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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기획] "학벌 필요 없다"…수능 포기 아이돌·배우 증가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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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레드벨벳 예리


대학에 들어가야 할 나이에 진학을 포기하는 연예인이 점점 느는 추세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을 굳이 들어가지 않겠다는 결심보다는 학업에 제대로 임할 수 있을 여건이 될 때 수능시험을 준비해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입시철만 되면 연예인들의 대학 특례입학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연예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다. 사회적으로 부정적 반응이 심하자 각 대학에서는 연예인 특례입학 제도를 완전 폐지한 상태다.

2018년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간간이 인기 연예인들의 수시합격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는 가운데 대학에 가지 않겠다며 수능을 포기한 연예인이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주목받고 있다.

고3인 레드벨벳의 예리는 이번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정규 2집 ‘퍼펙트 벨벳’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에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예리는 “팀 활동이 우선이리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찬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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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나은


그는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다닐 시간이 없다. 학업보다는 지금의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학 진학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진학하려는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걸그룹 에이프릴의 나은도 대학진학을 내년으로 미뤘다. 그는 “아직 수능을 볼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팀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수능 준비를 제대로 해 내년에 응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은 지난 9월 네 번째 미니앨범 ‘이터니티’를 발표, 음반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음 신곡을 준비 중인 인기 소녀 그룹이다.

배우 김유정도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김유정은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기로 했다. 욕심내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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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미나


걸그룹 구구단의 미나 역시 수능을 치지 않는다. 지난 8일 첫 번째 싱글음반 ‘액트.3 초코코 팩토리’를 내고 한창 음악방송을 누비는데다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나는 최근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 소녀’에서 한예슬의 아역으로 출연했으며 올 겨울 방영될 tvN 단막극 ’직립 보행의 역사’에도 캐스팅됐다.

이밖에 위키미키의 세이, 워너원의 박우진, NCT의 마크도 이번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전에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유명 연예인은 많다. 대표적으로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31)는 “직업상 학벌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면서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당시 “학벌보다는 사람의 감성이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가봤자 출석도 안 하고 유령학생이 될 게 뻔하다”면서 대학에 가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음악활동에만 전념해 대형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재직 중이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가수로 칭송받고 있다.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4)도 고3 시절 여러 대학에서 특별전형 입학 제안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 그는 “대학은 고생하고 노력한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가수활동에 대학이 필수도 아닌 데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는 내가 들어갈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대학진학 포기 이유를 밝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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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마크


배우 유승호도 “대학에 들어가 봤자 촬영하느라 제대로 출석도 못하게 되면 안 가는 게 더 낫다”며 대학을 포기했고 샤이니의 태민, 전 미쓰에이의 수지 등도 수능을 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기획사 관계자들은 “요즘 아이들은 예전처럼 그렇게 대학에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음악이나 연기든,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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