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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몸으로쓰는 리뷰] 태국에서 찾은 α9의 가치(2), '알파'는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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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제품을 생활속에서 사용해 보고 몸과 마음으로 느낀 특징과 장·단점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조재형 기자가 몸으로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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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α9은 현존 최고의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소니코리아 제공


■ 그럼에도 단점은 보인다
그럼에도 α9의 단점이 눈에 띈다. 듀얼 메모리 슬롯를 채용했지만 A 메모리 용량이 다 찼을 때 B로 자동 전환되지 않는다. 수상시장을 거닐고 있는데 갑자기 ‘로이 끄라통 축제’(바나나잎 등으로 정성껏 장식한 등불을 강물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태국 대표 명절)를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몇 장 찍다보니 메모리가 모두 찼다는 메시지가 떴고, 당연히 두 번째 메모리로 자동 전환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메뉴에 들어가 수동으로 설정해야만 한단다. 아래 불꽃 사진은 메모리 전환 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슬롯 B로 설정하는 사이 불꽃놀이가 끝나 버렸다. 아쉬웠다. 소니코리아에 확인하니 메모리 슬롯 전환은 후속모델부터 개선될 계획이다. 추이를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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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용량이 허락한 마지막 사진. 듀얼 슬롯이 자동으로 전환된다면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 눈부시게 진화했고, 진화가 또 기대되는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조악한 이미지 품질을 보고 DSLR을 따라오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휴대성은 우수했지만 기능은 부족했다. 그러나 몇 년 새 소니가 보여준 진보는 인상적이다.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α7 탄생을 시작으로 5축 손떨림 방지, 초고감도, 초당 20매 고속 연사, 693개 AF 포인트 등을 구현했다. 그 모든 것을 담아낸 α9은 현존 최고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틀림없다.

소니 알파 시리즈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배터리 효율도 좋아졌다. 배터리 1개로 하루 종일 촬영한 뒤 잠들기 전 충전하는 식으로 3일간 3,000장 넘게 찍을 수 있었다. 그래도 타사 프레스 바디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진화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 영상은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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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송크람의 명물 암파와 시장은 자연적으로 형성돼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다른 문제도 보인다. 듀얼 메모리 슬롯 운영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또 습관적으로 20매 연사를 하게 되면 생각보다 빨리 메모리가 차는데 단점은 아니지만 여행 시 주의해야할 부분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초당 10연사로 설정해도 충분히 빠르다고 느꼈다. 고속 연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선택의 몫이다.

다시 여행 사진으로 돌아와 보자. α9은 실시간으로 스쳐가는 여행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데 적합하다. 특히 여행지의 거리 스냅을 찍겠다면 이 이상의 카메라는 아직까지 없다고 느꼈다. 고속 연사와 무소음 셔터가 큰 장점이다. 무게도 673g(배터리 포함)으로 중급기 DSLR 수준이다. α7 시리즈보다 다소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여행의 동반자로서 손색없다. 70-200mm f2.8 GM 렌즈를 마운트하면 생각보다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렌즈 선택의 문제지 a9 바디가 무거운 건 아니다.

α9은 ‘현존 최고 스펙' 카메라 중 하나다. 그만큼 빨리 진화한 소니의 야심작이다. 사용해보니 많은 부분에서 전작보다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니의 행보를 봤을 때 후속으로 어떤 카메라가 탄생할지 기대하게 된다. 눈부시게 진화한 만큼 ‘Next’를 기대하게 만드는 카메라. α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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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촬영에서도 a9의 색감과 계조 표현은 우수하다고 느꼈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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