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세월호 괴물 같지만…" 현장기록 이어가는 유가족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수습자 5명의 가족이 떠났지만 모두가 목포신항을 비운 것은 아닙니다. 동거차도에서 목포신항까지 천막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한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수색과 조사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건우군의 어머니 김미나씨가 분주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임시 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김씨는 하루 두 번 세월호가 거치된 통제구역으로 향합니다. 수색과 조사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김미나/고 김건우 군 어머니 : 제가 저의 아이의 마지막을 보지 못했어요. (아이가) 조금 늦게 나와서 아빠가 못 보게 했는데, 저 배를 보면서 아이의 마지막을 같이 하고 있다…]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성욱 씨는 수색 작업을 촬영한 파일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 작업 영상을 파일별로 나누고 있어요. 꼼꼼히 그날그날 있었던 것들을…]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들어온 지난 3월부터 컨테이너에 상주하며 현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거차도 산 중턱에서 사고해역을 내려다보던 생활까지 더하면 몇 년 째 세월호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 왜 구하지 않았나, 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세월호를 계속 쫓아다니는 겁니다. 다른 이유가 없어요.]

아이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 세월호를 코앞에서 바라보는 일은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김미나/고 김건우 군 어머니 : 정말 괴물 같았어요. 인간의 욕심 덩어리잖아요 저게. 정말 악마 같았고, 용서할 수 없는 배였어요.]

하지만 훗날 떳떳하게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김미나/고 김건우 군 어머니 : 엄마니까. 이건 뭐, 바뀔 수가 없는 거잖아요. 엄마니까. 내가 안 하면 누가 할건데요.]

차디찬 바닷바람에 더욱 뻣뻣해진 세월호는 오늘도 아무 말없이 무겁게 누워있습니다.

유가족들은 말 못하는 세월호의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