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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특사, 주말 내 北 김정은 접견 가능성…북핵 국면 전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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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두 달 이상 군사 도발 멈춰…中 특사 대화 촉구할 가능성 높아
美 국방장관 "北 미사일 실험 중단하면 대화 기회 있을 것"
中 특사 귀국 맞춰 내주 초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 발표
아시아경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가운데)이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17일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주말(18~19일) 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넘게 군사 도발을 중단한 북한이 중국 고위 인사와 접촉할 경우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쑹 부장은 17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북했지만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간 북핵 해법 논의 내용 등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 비핵화 협력 강화를 천명한 만큼 쑹 부장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전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큰 움직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중국 특사 방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쑹 부장을 포함한 중국 특사단의 방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일 중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방북길에 오르기 직전 쑹 부장은 직접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귀빈실을 찾아온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3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또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쑹 부장은 최 부위원장과 만나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쑹 부장이 노동당 국제부장을 만난 뒤 북한 고위층과 회동을 거쳐 귀국 전날인 19일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올 한해 거부해왔던 중국 특사를 전격 수용한데다 지재룡 대사 환송, 첫날 최룡해 부위원장과 전격 회동 등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두 달 이상 군사적 도발을 멈추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국방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 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만 한다면 대화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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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시아순방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5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내주 초로 미루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쑹 부장의 귀국 시기와 발표 시기를 맞물린 것은 특사 파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중국이 참여하고 있고 대통령은 분명히 그런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 전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종식되지 않는 한 국가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데 대해 명백히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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