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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사우디 억류설' 레바논 총리, 프랑스 도착…"자녀들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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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과 오찬예정…레바논 대통령 "귀국해 사임·정부구성 해야"

연합뉴스

프랑스에 도착한 레바논 총리 경호 행렬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연 사임을 발표하고 귀국하지 않아 강제 사임설과 억류설이 나돈 레바논 총리가 프랑스에 도착했다.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 부부가 18일(현지시간) 전용기로 리야드를 출발해 파리 르부르제공항을 향해 떠났다고 하리리 총리가 소유한 사우디 매체 퓨처TV가 보도했다.

이날 이른 아침 하리리 총리 부부가 파리 자택에 도착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그러나 세 자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프랑스는 "하리리 총리와 가족"을 초대했으며 하리리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번 방문이 '정치적 망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리리 총리는 이날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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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리 "사임은 자의…구금설은 사실 아니다"
[AFP=연합뉴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하리리가 프랑스에서 하는 말은 자유 의지로 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면서 "하지만 사임은 레바논에서 해야 하고, 새 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총리가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구금설이 "단지 소문"이라고 소셜미디어 계정에 밝힌 하리리 총리는 이날 "내가 사우디에 붙잡혀서 출국하지 못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다. 나는 공항으로 가는 길이오, 지그마어 가브리엘 씨(독일 외교장관)"라고 썼다.

하리리 총리가 자의에 반해 사우디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사우디는 항의 표시로 베를린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리야드 주재 독일대사에게 항의서신을 보낼 것이라고 사우디 국영 SPA 뉴스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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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발표 닷새 전 사우디 왕세자(오른쪽) 만난 레바논 총리
[AP=연합뉴스]



하리리 총리는 이달 4일 사우디 방문 중에 TV 연설로 사임을 밝히면서, 이란의 내정 간섭을 비난하고 자신을 노리는 암살 위험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란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려는 사우디 왕세자의 압박으로 하리리 총리가 사임했으며, 그가 사실상 사우디에 억류됐다는 의혹이 퍼졌다.

사우디 출생인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에 자산 기반을 뒀다.

그는 미심쩍은 사임 발표 후 8일이 지나고서야 TV 인터뷰로 사임은 전적으로 자의에 의한 것이며 감금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14일에는 소셜미디어로 "이틀 안에 귀국하겠다"며 "가족은 자기 나라(사우디)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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