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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洪 친박청산 작업 성패?…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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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분화로 勢약해졌지만 강성친박 여전히 지분보유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洪 친박청산 작업 성패 좌우할 듯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2주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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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親박근혜)청산 등 당 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박 가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때 한국당 내 최대 계파였던 친박계는 탄핵 정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을 겪으며 반홍(反홍준표)파, 홍 대표로 돌아선 전향파,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관망파로 분화돼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이 같은 친박계의 분화를 계기로 차기 원내대표에 자신의 사람을 앉히고, 당 내부 결속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문제를 들고 나올 당시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가 결집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에 대해 만장일치 반대 당론을 이끌어내는 등 아직 세력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홍 대표의 연이은 강공에 상당수 친박계 의원들은 강하게 맞서기 보다는 관망파로 거리를 두거나 친홍(親홍준표)으로 전향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당장 20대 총선에서 친박계로부터 일부 수혜를 입었던 초·재선 의원 상당수가 친홍으로 돌아섰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앞두고 회동을 가졌던 초선 의원들 절반 이상은 홍 대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간 친박계로 분류됐던 이주영·한선교 의원이 자칭·타칭 중도성향으로 분류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드는 모습도 기존 친박과는 거리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복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도 친박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됐으나 별다른 반발 없이 마무리되면서 친박계의 힘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의총 후 이어진 만찬 자리에는 김태흠 최고위원·홍문종·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참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계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 2명에 대해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끌어안으면서도 서병수 부산시장은 밀어내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지난 17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 시장에 대해 "현재 추세라면 경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반면 서 시장을 향해서는 "중앙당이 아닌 부산 시민이나 신경쓰라"고 하는 등 두 사람에 대한 시각차를 보였다.

부산 지역 행사장에서도 홍 대표는 서 시장과는 거리를 두고 앉아 불편한 관계임을 드러낸 반면 당내 차기 부산 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자신의 측근 이종혁 최고위원과는 행사 내내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모습에 반홍파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비록 세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전투력 강한 의원들이 있는 만큼 여전히 홍 대표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계파 활동하는 사람을 가만 두지 않겟다고 했는데, 정작 계파 활동은 본인이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원내대표는 대표와 비롯해 당의 두 기둥인데, 속된 말로 대표의 꼬붕(부하를 이르는 일본어)을 앉히면 되겠나. 당 꼴이 아주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김진태 의원도 복당파 논의 의총 후 "홍 대표의 원맨쇼였다"며 맹비난했으며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이양수 의원 등이 홍 대표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있을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홍 대표와 친박계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홍 대표측 인사가 원내대표가 될 경우 홍 대표의 친박청산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친박계가 승리할 경우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은 물건너가는 것은 물론 친박청산 작업도 힘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지난 1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2주기 토크콘서트'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이종혁 최고위원(왼쪽 첫번째)와는 가까이 앉아있지만 서병수 부산시장과는 떨어져서 앉아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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