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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JSA 귀순병사 수술' 이국종 교수, 왼쪽 눈 거의 실명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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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일하고 두어시간 쪽잠자는 생활 15년간 해와"

조선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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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의 수술을 맡고 있는 이국종(48) 아주대 교수의 왼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눈이 거의 실명이 된 것을 2년 전 직원건강검진에서 발견했다"며 "오른쪽 눈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발병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망막 혈관 폐쇄와 파열로 인해 왼쪽 눈은 거의 실명이 됐다. 주로 80대 당뇨병 환자가 걸리는 병인데 40대에 벌써 병이 찾아온 것. 지금이라도 관리하지 않으면 오른쪽 눈에도 발병할 수 있지만, 현재 관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태다. 이 교수는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셨다. 아버지도 왼쪽 눈을 잃으셨는데 '그런 것까지 똑같이 닮느냐?'고 하셨다"고 말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 외상환자 수술 전문의인 이 교수는 36시간 연속 일하고 두어 시간 쪽잠을 자는 삶을 15년간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런 생활 패턴 때문에 이 교수의 몸은 점점 망가지고 있다. 이 교수는 1년에 200회 정도 닥터헬리로 환자를 이송하고 헬기 안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해낸다. 이 교수의 오른쪽 어깨는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갔다가 부러졌고, 왼쪽 무릎은 헬기에서 내리다가 꺾여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4시 50분쯤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옮겨진 JSA 귀순 북한군 병사를 살리기 위해 5시간이 넘는 1차 수술을 했다. 15일에는 3시간 30여분 동안 2차 수술을 했다.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진정제와 함께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채 기계 호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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