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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카드뉴스] 히틀러 밀랍인형과 즐겁게 셀카…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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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국내외 여러 도시에는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가수,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 유명인의 모습을 마치 실물처럼 생생하게 만들어 전시하는 곳인데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도 역사적 장면과 인물 등을 재현한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나치 독일의 수장, 히틀러의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박물관의 히틀러 인형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진 앞에 거만한 자세로 서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은 즐거운 얼굴로 히틀러 인형과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관광객들은 히틀러 인형 옆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SNS 등을 통해 퍼졌고, 인권단체와 유대인 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얼마나 경멸스러운 것인지 표현할 말을 찾기가 힘들 정도”

“인형의 배경사진도 역겹다. 이것은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다”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SWC) 소장

이처럼 실존인물을 재현한 밀랍인형을 둘러싸고 논란이 종종 벌어집니다. 제주 국제평화센터에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 인형을 전시할 때도 ‘신사참배를 한 인물’이라는 전시 반대 여론이 있었죠.

나치 상징물의 전시가 금지된 독일 베를린에서도 히틀러 밀랍인형이 전시된 바 있습니다. 전시 찬반 여론에 휩싸였던 이 인형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장객에게 목이 잘리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밀랍인형 박물관은 히틀러 인형이 ‘셀카족에게 인기’라며 ‘관람객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 지난 11일(현지시간), 히틀러 인형을 철거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 등에서는 또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박물관은 교육의 장소인데 왜 철거하나. 역사를 검열하거나 편집할 수는 없는 것”

“인형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괴물’과 셀카를 찍어 공유하니 철거하라는 거다”

역사 속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밀랍인형 박물관. 논란의 인물도 교육적 의도로 전시해야 하는지, 피해자와 그 후손을 고려해 재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김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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