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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책임질 사람이 왜 와!"…추모객들,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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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주) 사옥 2층 강당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장관이였던 이주영(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의원, 김영춘 해수부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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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 = 세월호 참사 후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합동추모식이 열린 18일. 시민들은 추모식장에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한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다.

광주에서 미수습자 합동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목포신항에 내려온 시민 정모씨(38)는 "진상규명 후 처벌을 받아야 할 이 전 장관이 버젓이 가족들 앞에서 헌화하면 추모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가 못 살려 세월호 참사가 났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들만 가족들 앞에서 추모하고 헌화했다"며 "관료들과 정치인들만 난무하고 가족들과 시민들은 뒷전에 밀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합동추모식에서 헌화는 유가족들에 이어 국회의원들과 해경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까지만 허용됐다. 시민들의 헌화는 시간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정씨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2기 특조위의 부활을 막는 그들이 추모행사를 '해수부 주관행사'로 만들어버렸다"며 "2기 특조위 구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약속을 하지 않은 국민의당 의원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씨는 "추모식이 파행적으로 진행되는 걸 지켜보면서 유가족 생각에 참았는데 그러지 말 걸 그랬다"며 "참 바보같이 또 당해버렸다"고 거들었다.

그는 "유가족들은 슬픔에 겨워 상황을 꼼꼼하게 살필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세월호는 이제 그만 끝' 을 선언하듯이 추모식을 해치워버리는 저들을 지켜만 본 것이 생각할수록 분통터진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미수습자 유가족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시민, 자원봉사자,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과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 박지원, 천정배, 심상정, 윤소하 의원 등 정치인,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박홍률 목포시장,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참석했다.

개식과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천주교, 원불교, 불교, 개신교 등 종교 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이 끝나고 일부 시민들은 정치인들을 향해 "왜 선원만 먼저 구했느냐" "왜 선장을 경찰이 데려가 재웠느냐" 등 세월호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큰 목소리로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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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에 참석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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