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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월호 눈물의 장례식.."이제 가슴에 묻습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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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313일째 추모식, 장례식

세월호 미수습자 5명, 20일 발인

가족들 "의혹 없는 진상규명" 당부

선조위 본격조사, 2기 특조위 출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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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3년여 만에 눈물의 장례식을 치른다.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추모식이 18일 오전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천정배·박지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포신항에서 엄수됐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이후 운구 차량은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돈 뒤 목포신항을 떠났다. 이날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1313일째 되는 날이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부터 오는 20일까지 장례를 치른다. 단원고 고 양승진 교사, 고 남현철·박영인 군은 안산 제일장례식장, 고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4월 선체를 인양한 뒤 수색을 진행 중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까지 핸드폰 등 유류품 6766점을 수습했다. 미수습자 4명의 유해도 찾았다. 고 조은화·허다윤 양은 지난 달 25일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고 이영숙 씨는 지난달 15일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추모관, 고 고창석 교사는 지난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미수습자 9명 중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등 5명은 뼛조각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일각에서는 저희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뼛조각도 찾지 못한)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유해 없이 유품을 놓고 진행된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춘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미수습자들은 화장 절차를 거친 뒤 오는 20일 안장된다.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 군은 단원고 희생자들이 있는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권재근·권혁규 부자는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대한민국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를 거울 삼아 어떤 사고가 일어나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구성돼 한 점 의혹 없는 진상규명이 꼭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기 세월호 특조위가 제대로 출범해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게 여야를 떠나서 한목소리로 사회적 참사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박주민 의원과 법사위에서 꼭 통과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도 “이제 진실을 역사 앞에 내놓아야 한다”며 “제대로 된 2기 특조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준)는 내년 5월까지 최장 10개월의 진상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2기 특조위 구성 관련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대표발의 박주민) 법안은 오는 24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월호 참사 관련한 특조위를 구성하고 최대 3년간 조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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