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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신종 원생동물명에 ‘독도’ 학명이 붙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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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박종수(47) 교수(해양학)가 독도의 유일한 담수인 물골에서 신종 원생동물(광합성을 하지 않는 단세포 진핵생물)을 발견했다.

이 원생동물은 아메바로, 박 교수는 ‘독도’를 넣어 ‘Tetramitus dokdoensis’(테트라마이터스 독도엔시스)라고 명명했다. 지금까지 ‘독도’ 명칭을 사용한 생물은 있었지만 원생동물에 독도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원생생물 분야의 세계적 학회지인 ‘국제원생생물학회지’ 최신호(11월16일)에 게재됐다.

세계일보

박 교수는 독도에서 물골 시료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 아메바를 분리했다. 분리된 종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 분자계통학적 특성을 통해 신종 원생동물을 발견했다.

물골 담수는 과거 독도의용수비대의 음용수로 이용됐지만, 수질 악화로 현재는 음용수의 기능보다는 독도 천연보호구역 내 유일한 담수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독도의 생물상에 대한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물골 담수 내 생물종 다양성 연구는 전무했다.

원생동물은 미래 생물자원으로 연계 개발의 잠재력이 매우 높고, 지구상에 서식하는 가장 다양한 생물군이지만, 국가기관의 물적 연구지원이 취약해 국내에서는 0.7% 종만 보고돼 있다.

이번 신종 원생동물 발견은 국내의 열악한 원생동물 연구 인프라와 해양 교육·연구의 불모지인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독도 이름이 부여된 논문은 일반 논문보다 국제학술지에 채택되기가 매우 어려운 편”이라며 “국제적인 학술지에 독도와 동해라는 명칭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는 점에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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