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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액상화 현상, 가장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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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화 현상, 국내선 처음 발견

액상화 현상 일본에선 1950년대부터…무슨 일 있었나


헤럴드경제

(액상화 현상 보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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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액상화 현상이 지진에 놀란 이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액상화 현상이란 지진 진앙지 인근 땅이 늪처럼 변하는 현상을 이른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6 지진으로 지반에 물이 빠져 내려 않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며 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7일 KBS는 포항 지진으로 논 곳곳에 나타난 액상화 현상은 지금까지 우리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경재복 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액상화 현상에 대해 “흙탕물이 올라온 만큼 그 지역이 가라앉으니까 위에 만약에 구조물이나 건물이 있다면 이것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도 현재 포항 진앙 인근에서 액상화 현상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상화 현상은 1950년대 일본 학계에서 처음 나온 말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는 현재도 액상화 현상에 ‘액상화’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일본 도쿄 도시정비국도 홈페이지를 통해 액상화 현상에 대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반이 액체 상태로 되는 현상”이라 설명한다. 지진 발생으로 진동이 반복되면 지반 속 모래 알갱이는 뿔뿔이 흩어지는 반면, 지하수 압력은 커져 물과 모래가 분리되는 것을 두고 액상화 현상이라 부르는 것. 이 때문에 도쿄 도시정비국은 “기초 공사가 약한 목조 건물은 액상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액상화 현상은 1964년 발생한 일본 중북부에 위치한 니가타현 지진 때문에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깊이 34㎞ 진원에서 규모 7.5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컬러 텔레비전이 대중화 시기였던 당시 강변에 세워진 아파트 8채 중 3채가 기울어진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면서 일본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인근 석유 저장소가 무너지면서 해안까지 번진 기름에는 12일 동안 불이 붙어 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포항 흥해읍 대성리의 아파트가 기울어진 이유도 액상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항 지진 이후 흥해읍 일대에서는 추수를 마친 마른논이 다시 물을 댄 것처럼 흥건히 젖거나 땅밑에서 물이 올라오고 모래가 솟구쳐 작은 화산 모양으로 쌓이는 현상이 목격됐다. 전형적인 액상화 현상이다. 액상화 현상은 지진으로 지하수가 솟구치면서 모래·점토층과 뒤섞인 흙탕물이 지면 밖으로 분출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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