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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G70시승기] “이거 국산車 맞아?”…獨 3사 위협할 첫 국가대표 럭셔리 세단을 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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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겨냥 제네시스 G70

가속 페달 밟으면 밟는대로 지체없는 가속…‘제로백 4.7초’ 위용

차급 뛰어넘는 고급감 장착하고 전세계 최고 경쟁 시장서 싸운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BMW 3 시리즈, 아우디 A4, 벤츠 C클래스…세계적인 프리미엄 럭셔리 준중형 세단 명차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제네시스 G70을 타봤다.

지난달 시승을 위해 차량을 인수하며 G70과 처음 마주했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은 ‘이게 정말 우리나라 차가 맞나’였다.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 취향을 떠나더라도 전면 대형 크레스트 그릴부터 전체적인 자태가 뿜어내는 분위기가 기존 국산차들이 풍기던 느낌과는 분명 달랐기 때문이다.

시승차의 컬러는 G70의 13종 컬러 중 ‘티타늄 블랙’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컬러답게 화려한 색깔로 눈길을 끈다기보다는 차 자체의 고급스러움을 잘 드러내주는 느낌이었다.

파워트레인은 3.3 가솔린 터보로 G70의 최고 트림인 3.3 스포츠 모델이었다.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2, 와이드 썬루프 등 두 개의 옵션 포함 565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도어 핸들을 열고 차에 오르자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내부가 눈을 사로잡았다.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 등 어느 곳을 쳐다보고 만져봐도 G70 개발자들이 각별히 신경썼다는 섬세한 디테일과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느낄 수 있었다.

퀼팅 패턴의 시트와 가죽 도어, 스티치 천장의 마감처리 등은 누가 봐도 ‘럭셔리 차’라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계기판은 깔끔하고 심플하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별한 감성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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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주행사진.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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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감상을 마친 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터보 엔진을 가진 이 모델이 ‘G70 스포츠’라는 별칭으로 판매되는 이유를 알아차리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주행성능은 마치 고급 스포츠 카를 모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만큼 기대이상이었다.

마치 자동차 레이싱 게임을 하듯,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 만큼의 계기판의 바늘을 순식간에 끌어 올려줬다.

가속 페달과 실제 속도에 그 어떤 지체 현상도 느껴지지 않아 주행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

빠르게 앞 차량을 추월하고 싶을 때, 점멸하는 신호 구간을 빠르게 통과할 때, 고속으로 달리는 차선에 합류했을 때…이 모든 상황에서 G70은 내가 원하는 속도 그 이상을 뿜어냈다.

주행성능은 고속도로에서 그 위용을 제대로 드러냈다.

‘제로백 4.7초’라는 무시무시한 G70의 가속력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활주로를 달리며 머리가 젖혀지는 그 느낌을 재현해줬다. 최대 시속인 270㎞까지 달려볼 도로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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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주행사진.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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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속능력이 너무 좋다보니 페달을 얼만큼 밟아야 도심 주행에 알맞은 속도가 나오는지 감을 찾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페달을 살짝 밟자니 답답하고, 조금만 힘을 주기 시작하면 너무 빠르게 튀어 나갔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알맞은 중간 정도의 가속을 해줄 느낌을 찾으려면 보다 섬세한 페달 터치가 필요할 듯 싶었다.

주행 안정감은 정말 뛰어났다.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 없이 차체가 도로 바닥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줬고, 코너를 돌 때 핸들링도 묵직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이 포함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옵션을 탑재한 차량인 점도 높은 안정감을 주는 데 한몫했다.

사운드는 기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스피커 15개)을 탑재했다고 하지만 음악 소리가 주로 앞쪽에서 울리는 느낌이 강해 아쉬웠다.

좌석 밑 서브 우퍼도 기본 설치됐는데, 기자가 저음의 울림을 즐기는 편임에도 온몸에 직접 진동이 전달되는 느낌은 이따금씩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사운드는 개인적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G70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은 기존 어떤 국산차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차급을 뛰어넘는 럭셔리한 고급감과 제로백 4.7초의 주행성능만 놓고도 G70은 독일 3사 경쟁차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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