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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몸으로쓰는 리뷰] 태국에서 찾은 α9의 가치(1), 추억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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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제품을 생활속에서 사용해 보고 몸과 마음으로 느낀 특징과 장·단점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조재형 기자가 몸으로 쓰는 리뷰입니다."

"α9은 어떤 추억을 뽑아 줄까?"

소니는 알파나인(α9)을 '스포츠 사진 촬영에 특화된' 프레스 바디로 분류한다. α9은 △블랙아웃 없이 촬영되는 초당 20매 연사 △무려 693개나 되는 자동 포커스(AF) 포인트 △탁월한 동체 추적 기능 △무소음·무진동 전자 셔터 등 플래그십 DSLR를 위협하는 기능으로 무장했다. 프로 사진작가나 사진기자, 사진 애호가들은 α9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α9에 긍정적인 사용자들은 플래그십 DSLR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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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α9은 현존 최고의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소니코리아 제공

α9은 ‘미러리스 플래그십’이라는 포지션에서도 알 수 있 듯 활용 범위가 넓다. 아이나 동물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는 사진가들도 α9을 구매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웨딩 사진, 스튜디오, 모델 촬영을 α9으로 진행하는 작가들도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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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뭇송크람의 명물인 매끌렁 철길시장. 각국의 관광객들이 3시간 마다 한 대씩 지나는 열차를 찍기 위해 모여 있다. 소니 α9과 70-200mm f2.8 GM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같은 순간을 다시 촬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여행 사진’도 빠른 촬영이 요구되는 장르다. 스포츠 사진, 보도 사진처럼 ‘기록’이 중요하다. 여행사진가들은 익숙지 않은 지역에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여행지의 감성을 순간적으로 담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α9은 새로운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α9을 들고 태국의 낯선 도시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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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짜오프라야 강 일대를 도는 보트와 운전수.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상황 1. 3시간에 한 번 운행하는 매끌렁 시장의 기차를 한 번에 담을 수 있을까?
방콕에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사뭇송크람 주(州)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시장’으로 알려진 ‘매끌렁 철길 시장’과 자연적으로 조성된 ‘암파와 수상 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매끌렁 시장은 좁은 기찻길 양 옆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3시간에 한번 꼴로 열차가 다닌다. 한번에 원하는 사진을 못 찍으면 3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α9의 초당 20연사를 실험해보기 안성맞춤이다.

시장을 한바퀴 둘러봤을 즈음,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 방송과 이어지는 기차 경적이 들렸다. 사전에 찜해 둔 포인트에 서서 망원렌즈로 멀리 보이는 기차를 렌즈에 담았다. 기차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자세를 낮추고 α9에 16-35 f4 ZA 렌즈를 장착해 마음껏 연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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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9의 초고속 연사로 촬영한 철길 시장의 모습. 39장 중 연속된 20장을 추렸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왼쪽 위부터 좌에서 우로 연속되는 이미지)/조재형 기자

‘솔직히 연사는 대단하다’

α9의 전자식 셔터는 Hi·Mid·Lo 모드 각각 초당 20·10·5연사를 지원한다. 기계식 셔터로 설정할 시 초당 5·5·2.5연사로 줄어든다. 개인 카메라로 사용하고 있는 소니 α7m2가 초당 최대 5연사까지 지원하는데, 이 정도도 여행사진을 찍는데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원하는 장면을 놓쳐 아쉬웠던 경험도 몇 번 있다. 20연사는 그 아쉬움을 완벽히 메워줬다. ‘신세계’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α9은 블랙아웃이 없어 틸트 액정을 통해 촬영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놓쳤다’는 기분은 여행 내내 거의 들지 않았다. 소니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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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매끌렁 시장의 한복판을 지나간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 상황 2. 빠르게 달리는 ‘툭툭’에 앉아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태국의 이국적 정취를 높여주는 또 하나의 존재, ‘툭툭’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대중교통인 이 삼륜 택시는 인도네시아에서 ‘바자이’, 방글라데시에서 ‘베이비 택시’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툭툭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장면을 찍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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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안에서 역동적인 장면을 담기는 쉽지 않지만 고속 연사와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까지 연속되는 이미지)/조재형 기자

운동감을 높이기 위해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맞췄다. 사진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 사정없이 흔들리는 툭툭 안에서 초점이나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 셔터 스피드를 1/50초로 두고 5~8장 정도씩 연속 촬영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α9의 고속 연사와 α7m2부터 이어져온 강력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통해 OK 컷을 확보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상황 3. 얼마나 정숙하게 현지 풍경을 담을 수 있을까?
여행 중에 현지인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연출되지 않은 장면을 찍으려고 노력한다. 자연스러움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움을 담는데 DSLR의 덩치와 우렁찬 셔터음은 현지인에게 경계심을 안길 수밖에 없는 장애물이 된다. 고용량 배터리를 채택한 α9은 α7 시리즈보다 조금 더 크고 무거워졌다. 그래도 타사 플래그십 바디에 비하면 경량급이나 마찬가지다. 보급형 DSLR과 크기, 무게가 비슷해 현지인들이 촬영자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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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음 셔터를 사용하면 불교 국가인 태국의 고요한 사원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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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음 셔터를 사용하면 불교 국가인 태국의 고요한 사원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여기에 ‘무소음’ 셔터가 더해져 정숙함을 극대화한다. 태국 도착 첫날 오전에 찾은 방콕 왓 수탓 사원은 아직 관광객들이 입장하지 않아 고요했다. 관리인과 예불 드리러 온 현지인 몇 명이 전부였는데 사원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α7m2만 해도 타사 풀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하면 셔터음이 정숙한 편이지만 α9에 비할 바는 못 된다. RF 카메라를 사용하는 기분이었다. 여행사진에서는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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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음 셔터를 사용하면 불교 국가인 태국의 고요한 사원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 소니 α9과 16-35mm f4 ZA 렌즈로 촬영했다./조재형 기자

2편에서 α9의 아쉬운 점과 전체적인 평가로 이어집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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