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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민주당도 못 피한 '나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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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라디오 앵커 트위든, 프랭컨 의원 성추행 사진 공개

이방카 '무어 성추행' 강력 비판 "그를 위한 자리는 지옥에 있어"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파문으로 촉발된 미국 여성들의 성추행 고발운동이 현역 연방 상원의원에게까지 번졌다. LA에 있는 KABC 라디오의 앵커인 리앤 트위든은 16일(현지 시각) 방송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소속인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이 11년 전인 2006년 나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모델이었던 트위든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명 코미디언이었던 프랭컨과 함께 중동 일대에 파병 중인 미군을 위문하는 공연을 했는데, 프랭컨이 함께 대본을 보다가 "리허설을 해야 한다"며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잠든 내 가슴에 두 손을 얹고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면서 이 장면을 담은 사진도 함께 폭로했다. 트위든은 "역겨웠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조선일보

2006년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앨 프랭컨(왼쪽)이 모델이었던 리앤 트위든을 성추행하는 모습. 당시 해외 미군 위문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던 비행기 안에서 프랭컨이 잠든 트위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웃고 있다. 이 사진은 트위든이 공개했다. /KABC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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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컨 의원은 성명을 통해 "리허설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리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기내 성추행은) 재미로 한 것인데,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앨라배마주(州) 상원 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로이 무어 후보의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으로 고전 중인 공화당은 이날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가 프랭컨 의원의 윤리위 회부를 촉구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무어의 성추행 논란에 침묵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세에 참여했다. 그는 프랭컨을 발음이 비슷한 소설 속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빗대 "'앨 프랑켄슈타인'의 사진은 정말 나쁘다. 그녀가 잠들어 있는 사이 그의 손은 어디에 가 있었을까"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무어의 성추행 의혹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 대신 입을 열었다. 그는 AP통신에 "어린이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지옥에 있다"며 "피해자의 주장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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