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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싸고 결함있어도 흥행할까…애플 '아이폰X'의 각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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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X'(텐)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면서 ^해외보다 비싼 가격 ^빈약한 지원금 ^오작동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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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의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ID'에 대한 오작동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에서 페이스ID 기능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진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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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국·중국·일본에 출시된 데 이어 오는 24일 국내에서도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X의 공식 출고가는 155만7600원(128GB), 136만700원(64GB)이다. 삼성전자가 9월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 125만4000원(256GB)보다도 30만원가량 높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약정 사용 기간을 걸고 공시지원금을 받거나 휴대폰 사용 요금에 대한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다. 그러나 아이폰X은 단말기 가격이 원체 높은 탓에 지원금 혜택을 받아도 소비자들은 120만원가량의 단말기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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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X의 모습. [사진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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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K텔레콤이 책정해 발표한 아이폰X의 공시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인 11만원대 요금제에서 12만2000원으로 출고가의 10분의 1 수준이다. 유통점의 추가지원금까지 받는다 치더라도 아이폰X(64GB)를 실제 구입하는 비용은 122만400원이다. 아이폰8과 공시지원금이 동일한데 단말기 가격은 훨씬 비싸니 소비자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6만원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은 6만9000원~7만100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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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X의 모습. [사진 애플]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이용하면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11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최대 66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제도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높게 책정된 출고가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간 애플코리아는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은 단말기 가격을 책정해왔다.

아이폰X는 미국에서는 세전 999달러(약 109만7401원), 일본에서는 11만2800엔(약 110만원)이다. 부가가치세를 고려하더라도 국내에서 약 20만원이 더 비싸다. 미국에서 아이패드 프로 10.5가 아이폰X이 똑같은 999달러에 판매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이폰X과 아이패드 프로는 각각 136만700원, 126만9000원으로 10만원 차이가 난다.

애플코리아는 가격 논란에 대해서 매번 "제품 가격은 환율이나 나라의 세관정책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입장만 반복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현재 애플코리아의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광고비 떠넘기기, 수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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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아이폰X 1차 출시 국가에서는 사진과 같은 녹색선이 생기는 결함이 나오고 있다. [사진 아이클래리파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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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아이폰X의 1차 출시 국가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각종 결함들도 문제다. 아이폰X의 액정에 세로로 녹색선이 생기는 문제와 온도가 내려가면 갑자기 스마트폰 작동이 멈추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미국 IT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자 '그린라인 게이트', '콜드 게이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내장된 스피커에서 윙윙거리는 잡음 소리와 얼굴 인식 기능인 페이스ID 기능도 문제다.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은 보안 문제를 우려해 페이스ID를 통한 모바일 뱅킹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아이폰X의 각종 오작동 논란은 24일 국내에 아이폰X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 이동통신사들이 개시한 아이폰X 예약 판매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9시에 시작한 온라인 예약 판매는 3분만에, 30분 뒤 시작한 2차 예약 판매는 1분 50초만에 끝났다. KT 역시 5분 만에 총 2만대가 넘는 물량이 예약됐다.

그러나 통신사 3사가 애플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초기 물량 자체가 전작인 아이폰8의 절반 수준인 15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KGI증권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아이폰X의 하루 생산량이 1만대 수준”이라며 “애플이 아이폰X의 초기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워지면서 제품 품귀 현상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일부러 물량을 적게 풀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을 펼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이라는 아이폰X의 상징성이 애플의 충성 고객들에게 먹히면서 당분간 흥행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준영 상명대(소비자주거학) 교수는 "콧대 높은 애플의 각종 마케팅 정책은 소비자가 아이폰이라는 제품을 추종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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