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선발주자 전북 완주 시골마을
성수동 부럽지않은 분위기로 손님 끌어
일제 양곡창고였던 삼례문화예술촌에
250년 고택 있는 한옥촌 오성마을까지
전북 완주의 복합문화공간 삼례문화예술촌. 일제강점기 양곡 창고를 문화예술촌으로 재정비했다. [사진 완주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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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대신 문화 채우는 양곡 창고
삼례문화예술촌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1만㎡의 널찍한 부지에 들어선 창고건물은 현재 갤러리, 목공방 등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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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 창고는 해방 이후 삼례농협으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여전히 비료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로 활용됐다. 하지만 저장 기술이 발달하고 쌀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아픈 역사를 간직한 양곡 창고는 2010년부터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됐다. 지역 흉물을 처리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완주군이 2013년 부지와 창고건물을 매입했다.
농협 마크가 새겨져 있는 삼례예술촌 외벽과 문. 서울 성수동 못지않은 분위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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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문화예술촌 책공방. 활판 인쇄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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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문화예술촌이 문화예술시설을 접할 기회가 없는 군민을 위한 시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완주에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김 계장의 자랑은 사실이었다. 20~30대 여행자가 거리를 활보하는 삼례는 여느 도시와 같은 젊은 활력이 느껴졌다. 덕분에 주변 카페와 음식점도 북적였다. 해마다 완주 인구(10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여행자가 삼례문화예술촌을 방문한다. 삼례문화예술촌은 ‘개발’만이 우리 삶의 공간을 살리는 방법의 전부는 아니라는 방증인 듯했다.
250년 된 한옥이 불러온 나비효과
전북 완주 오성마을에 있는 한옥체험관 아원. 사진에서 가운데 건물이 경남 진주에서 이축해 온 고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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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원에 딸린 갤러리 아원뮤지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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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청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오성마을에 닿기 전에는 ‘과연 이런 벽촌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라는 의구심이 컸다. 단풍으로 울긋불긋한 종남산을 마주 보는 언덕배기에 조성된 오성마을은 젊은 여행자가 일부러 찾아오게 할 만큼 고풍스럽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한옥이 언덕을 따라 옹기종기 어깨를 잇대고 있고, 마을 곳곳에 갤러리·카페·음식점이 들어선 것이 ‘완주의 한옥마을’이라 불러도 손색없어 보였다. 전주한옥마을이 인증샷을 찍는 젊은 여행자로 북적이고 부산한 여행지라면, 오성마을은 가족여행자가 한옥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제대로 쉬어갈 수 있는 여행지였다.
배우 송강호가 대본 리딩을 위해 묵어 간 아원의 별채 건물 안과 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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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은 기차로도 쉽게 갈 수 있다. 용산역에서 전주역까지 KTX를 타고 이동한 뒤 전주역에서 전라선으로 환승해 삼례역에 내리면 된다. 삼례역에서 삼례문화예술촌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입장권 2000원. 전화로 예약하면 문화해설사가 무료로 안내해준다. 070-8915-8121. 오성마을은 자가용이 없으면 접근이 쉽지 않다. 네비게이션에 오성한옥마을 혹은 아원고택으로 입력하고 찾아가면 된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차로 30분 거리다. 한옥체험관 아원은 숙박이 가능하다. 1박 27만원부터. 조식 포함. 아원 1층의 카페만 이용해도 된다. 오미자차 1만원.
완주=글·사진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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