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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경주강진 이후 지진 2배 폭증…"한반도 지진활동 변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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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규모 2 이상 지진 ↑…여진 아직도 남아

서울서도 지진 충격…기상청 "여진 충격 대비해야"

뉴스1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 화장품가게가 지진 여파로 진열돼 있던 화장품 등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항 독자제공) © News1 장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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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반도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인 5.4의 지진이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규모 5.8을 기록했던 경주지진 이후 규모 2 이상의 지진 발생 빈도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서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을 두고 "지난해 9월 규모 5.8을 기록한 경주 이후 최대 지진이자 한반도 사상 역대 2번째 규모의 지진"이라고 분석하면서 "경주지진으로 인한 지층 스트레스가 한반도 지층 곳곳에 분포하면서 빈번한 여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반도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된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를 관통하는 지진대에 강한 스트레스가 산발적으로 머물고 있고, 단층이 깨질 때마다 크고 작은 여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포항 지진도 경주 지진에 따른 여진의 일종일 수 있다"며 "지진계에서 감지된 자료를 취합해 여진이냐 개별 지진이냐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년 사이 규모 5 이상의 강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활동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기상청의 한 지진 전문 분석관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경우에도 규모 7 수준의 '격진'이 발생한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급증했다"며 "한반도의 경우에도 규모 2 이상의 지진은 연 50회,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10회 수준에 머물렀지만, 경주 지진 이후에는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기상청에서 관측한 규모 2 이상의 지진은 총 136회로 연평균 지진 발생 빈도의 2배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파는 서울에서도 감지가 됐을 정도"라며 "당분간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에 강한 스트레스가 몰리면서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간판 추락이나 충격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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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북지역의 계기진도는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은 진도 5를 기록했다.

진도 6단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진도를 느끼며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고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 5단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기도 한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오후 2시30분쯤에는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건물도 지진의 영향으로 흔들려 시민들이 직접 지진 여파를 감지하기도 했다.

지진의 '규모'란 지진이 발생한 지점의 에너지 총량을 나타내며, '진도'는 지역별로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땅의 흔들림과 피해 등을 총 12단계로 수치화한 것이다. 규모와 달리 진도는 지역에 따라 주관적이거나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해 경주지진의 최대 진도는 8이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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