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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NS 자살' 논란…9인 연쇄살해범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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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표현 규제해야…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트위터 CEO "자살 트윗 삭제 어려워"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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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일본에서 '소셜미디어(SNS) 자살'이 문제시 되고 있다. 두달 동안 9명을 토막 살해한 엽기 범죄 용의자가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트위터에 "자살을 돕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동반 자살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용의자에게 '트위터 킬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동반자살을 모의하는 '자살 사이트'는 일본에서 오랜 문제다. 소셜미디어가 활성화된 뒤부턴 이를 통해 동반자살자를 모집하거나 자살 심경을 토로하는 통로로 쓰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자살률은 지난 2003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이용층인 젊은이들과 청소년의 자살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세 미만 일본인 4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심각성을 고려해 여러가지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 이후 사흘 만에 트위터 측은 '자살이나 자해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새 조항을 추가했다. 그러나 자살 표현을 막는 적극적인 조치까진 이뤄지지 못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4일 NHK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엽기 범죄에 트위터가 이용됐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살에 관산 기록을 삭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시 CEO는 "트위터는 누구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공공재"라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친목 도모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자살 고민을 온라인에 올린 사람들을 즉각 접촉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인터넷 사업자에 집단 자살 모집글 등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방안도 내놓았지만 실패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웹사이트 상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금기시하는 사회 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 세계 자살예방네트워크 ‘비프렌더즈 월드와이드' 도쿄지부는 "일본에선 죽음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했다"면서 이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이야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제약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시라이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하더라도 "우울한 사람들에겐 그들의 감정을 배출할 통로가, 그들의 말을 들어줄 곳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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