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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트루패스] '4-4-2' 뼈대 만든 신태용호, 디테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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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드디어 플랜A가 나왔다. 신태용 감독과 토니 그란데 코치가 합작해서 한국 대표팀에 가장 알맞은 전술을 만들었고, 그 결과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압박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 축구가 탄생했다. 그러나 아직 디테일이 남아있고,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뼈대에 살을 붙여서 완성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구자철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1월 A매치에서 1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콜롬비아전 분석①] '4-4-2'를 만든 신태용 감독과 그란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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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에 넘쳤다. 상대는 FIFA 랭킹 13위에 빛나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였지만 신태용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고, 비난 여론을 정면 돌파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순항 양 같은 축구가 아니라,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있다는 뜻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스페인에서 합류한 그란데 코치와 함께 콜롬비아전 맞춤 전략을 만들었고, 그 결과 4-4-2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포메이션로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다이아몬드 4-4-2를 자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다이아몬드형이 아닌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변형 3백을 사용했을 때 어려움을 겪었고, 다시 4백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투톱을 가동했고,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을 위해 전형적인 윙어 없이 중앙 성향이 강한 이재성, 기성용, 고요한, 권창훈을 배치해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데 중점을 뒀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특히 그란데 코치의 조언과 분석이 결정적이었다. 그란데 코치는 상대 에이스인 하메스를 막기 위해 대인마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스페인에 수석코치 시절쓰던 콜롬비아 분석 비디오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신태용 감독도 그란데 코치와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며 다양한 조합을 준비했다. 경기 후 이재성과 고요한도 "영상이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신태용 감독과 그란데 코치의 합작품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고, 그란데 코치가 세밀한 부분을 조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란데 코치가 콜롬비아전에 앞서, 하메스를 꽁꽁 묶어야한다고 주문했다"면서 "신태용 감독이 이에 고요한에게 특별 주문을 넣었다"고 후문을 전했다. 그란데 코치의 조언과, 신 감독의 알맞은 선수 선택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콜롬비아전 분석②] 투지-압박-침투 살아난 한국, 아시아의 호랑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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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다. 특히 공격 전개와 전방 압박이 확 달라졌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파트너로 이근호를 선택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활동량, 압박, 침투가 장점인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간을 만들었고, 때로는 과감한 침투로 찬스를 만들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고요한을 선택한 것도 신태용 감독의 한수였다. 신태용 감독의 노림수는 분명했다. 콜롬비아에는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하메스가 있기 때문에 고요한을 중원에 배치해 하메스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모두에 기여하게 만들었다.

인상적이었다. 중원에 배치된 고요한은 강력한 압박, 왕성한 활동량, 끈질긴 대인방어를 바탕으로 하메스를 지웠다. 기성용의 클래스도 여전했다. 탈 압박을 보면 마치 스페인 미드필더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기성용은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패싱력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포백을 보호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흥분할 때는 침착하게 진정시키며 다독였고, 경기를 조율하며 한국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우리 선수들의 눈동자가 살아있다." 신태용 감독의 말 대로였다. 한국 축구의 투지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선수들의 눈빛이 확 달라져 있었다. 투지-압박-침투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결국 한국의 승리. 만약 결과가 패배여도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 그만큼 한국은 투지가 넘쳤고, 선수들의 눈동자는 살아있었다. 그리고 신태용호는 스스로 비난을 잠재웠고, 아시아의 호랑이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세르비아전 분석①] 4-4-2 재가동한 신태용호, 압박+투지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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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예고한대로 4-4-2 포메이션을 재가동했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압박, 투지, 역습이 살아난 한국이었기에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플랜A의 조직력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뼈대는 변하지 않았지만 선수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에 손흥민, 중원에 기성용, 중앙 수비에 장현수가 포진시키면서 뼈대를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권창훈, 이재성, 최철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변화는 최전방과 수비진에서 발생했다. 일단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부상으로 빠지고, 조현우가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여기에 김영권과 김민우가 포백의 왼쪽을 담당했다. 최전방 손흥민의 짝으로는 구자철이 낙점을 받았고,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정우영이 선택됐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준 이유는 분명했다. 힘과 높이가 위력적인 세르비아를 상대로 정우영, 김영권처럼 높이와 힘을 갖춘 선수를 선발 출전시켰고, 최전방에서도 압박과 연계플레이가 좋은 구자철을 투입해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일단 지난 콜롬비아전처럼 압박과 투지가 살아있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구자철, 손흥민이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권창훈, 이재성도 압박에 가담하는 동시에 역습을 시도했다. 여기에 기성용과 정우영이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찬스를 잡았다.

[세르비아전 분석②] 손흥민 파트너 고민은 여전, 그래도 절반 이상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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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장단점은 확실했다. 일단 연계플레이와 볼 키핑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지만 역습 속도와 경기 템포가 느려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패스플레이와 공격 전개는 살아났지만 확실히 템포는 느려졌고,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준 빠른 역습 축구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결과를 만들었다. 후반 13분 상대에게 역습을 내주며 선제골을 헌납한 상황에서 구자철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권창훈이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문전에 있던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구자철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구자철의 장점은 명확했지만 손흥민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고,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24분 이근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이근호의 투입과 함께 공간이 만들어졌고, 손흥민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과 후반 36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관중들은 손흥민을 연호했다. 이럴수록 손흥민은 더욱 힘을 냈고, 후반 막판까지 추가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스스로 만들며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 비록 손흥민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났다. 그러나 신태용호의 뼈대인 4-4-2가 완성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었고, 신태용호의 실험은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

[매치 포인트] '4-4-2' 뼈대 만든 신태용호, 디테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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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라는 플랜A가 만들어진 것은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 기성용의 가치를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고, 신태용 감독은 앞으로도 4-4-2 포메이션과 함께 손흥민, 기성용, 장현수, 김승규로 이어지는 뼈대를 계속해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장현수 자리가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고 김민재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중앙 수비수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도 남았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11월 두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경기, '한국 축구가 아직 살아있구나'라는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하겠다. 큰 변화 없이 조직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수비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질 거라 확신한다"며 앞으로 변화보다는 조직력을 가다듬어 본선을 준비하겠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남은 것은 디테일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첫 번째 과제고, 중앙 수비의 불안함을 지우기 위해 확실한 조합을 찾는 것도 남았다. 여기에 권창훈, 이재성을 제외하고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완성해야 한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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