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1488983 0012017111541488983 07 0702001 5.17.8-RELEASE 1 경향신문 0

전라병영성 바깥에서 죽창 꽂힌 함정 유구 발견

글자크기
강진 전라병영성(사적 제397호) 방어를 위한 죽창 꽂힌 다수의 함정 유구가 발굴됐다. 국내의 성곽 방어시설이 대규모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강진군과 한울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중인 전라병영성 외부에서 해자와 다수의 함정 유구가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해자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이다. 전라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쌓아올린 곳으로, 갑오경장 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한 육군 총지휘부였다.

조사 결과, 해자는 성벽 바깥쪽으로부터 약 11~17m 거리를 두고 만들어졌다. 해자 내부에서는 나막신, 목익(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나무 말뚝) 등의 목제유물과 조선 초기~후기의 자기, 도기,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됐다. 이로서 해자가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방어시설로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함정 유구는 전라병영성 남문 일원 해자 바깥쪽에 64기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함정 유구들은 평면 형태가 지름 3.5~4.9m에 이르는 원형으로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좁아진다. 깊이는 최대 2.5m이고, 바닥에는 끝을 쪼갠 대나무를 뾰족하게 다듬어 촘촘하게 꽂아놓은 죽창의 흔적들이 발견됐다. 함정 유구는 해자 바깥쪽으로부터 약 6~8m 거리를 두고 해자와 나란하게 2~4열로 배치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함정 유구가 다산 정약용의 <민보의>에 언급된 함마갱이라는 성곽 방어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라병영성은 국내 성곽 방어시설이 대규모로 확인된 최초 사례로, 향후 성곽유적 발굴조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