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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떠난 MB "피하는 것 아냐..곧 입장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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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바레인 특강차 출국 후 귀국

한 손엔 서류가방..미소 띈 얼굴로 차량 탑승

이동관 전 홍보수석 취재진과 추격전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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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특강차 바레인으로 떠났다 15일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발언 없이 인천공항을 떠났다. 이 전 대통령측은 “곧 입장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출국했던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푸른빛 넥타이에 서류가방을 들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추운데 고생한다”는 간단한 인사만 건넨 뒤 취재진이 미리 표시해둔 포토라인을 지나쳤다. 이 전 대통령은 질문이 계속되자 차에 올라타기 전 한차례 돌아서서 취재진을 바라본 뒤 차에 올라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귀빈실이 있는 건물 로비에서 대기하던 차량까지 5미터를 걷는 동안 얼굴엔 미소를 띄었다. 자신의 측근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며 4분여간 준비해온 입장을 표명했던 출국 당시 모습과는 달랐다.

출국 전 이 전 대통령은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지시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을 하지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감정풀이인가 정치보복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같이 귀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곧 입장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수석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취재진과 이 수석 사이에는 3분여간 추격전이 벌어졌다. 차를 놓친 이 전 수석은 귀빈주차장에서 공항리무진 정류장까지 뛴 뒤에야 후속 차량에 탈 수 있었다.

이 전 수석은 ‘현 정부에서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황과 사리에 맞게 질문을 해야한다”며 “(이 전 대통령이 출국 당시)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답한 뒤 차 문을 닫았다.

이 전 대통령이 바레인에 다녀온 사이 측근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은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이날 사정당국에 따르면 ‘MB맨’인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연예인 불법사찰한 문건을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이 전 대통령의 메신저이자 안보실세로 알려진 김태효 전 청와대 전 대외전략 비서관의 출국을 금지하기도 했다. 김 전 비서관은 군 사이버사의 댓글공작 당시 국방부와 청와대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김 전 비서관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우리도 이대로 당할 수 없다“며 ”반격에 나서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해 반격을 예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 폭로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에 온전하겠나”고 말했다. ”현 대통령도 수많은 정책 사안에 대해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하는데 그 중 하나가 문제돼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면, 대통령도 다 공범이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치보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적폐청산은 개인의 처벌이 아니라 불공정 특권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말 야4당 대표 청와대 초청회동에서 “저는 정치보복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전 정권에 대한 기획사정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그것을 못하게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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