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1481447 1102017111541481447 03 0306001 5.17.7-RELEASE 110 조선비즈 0

"호재와 악재 사이"…평창 올림픽, 강원 부동산 '양날의 칼'

글자크기
탄력받은 상승세가 이어질까, 반짝 열기로 그칠까?

평창 동계올림픽과 광역 교통망 확충 등으로 달아오른 강원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뜨겁다.

서울∙수도권과 비교해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적용되는 데다,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미래 성장동력이 크다는 전망에 부동산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교통호재와 규제 피한 풍선효과가 만든 시장 열기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에 선보이는 ‘속초자이’ 견본주택에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3만여명이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GS건설이 속초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 무이자로 중도금 60%를 대출받을 수 있는 데다, 강원도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 부동산규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라 계약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수요뿐 아니라 가수요자들도 대거 청약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강원도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에 공급하는 ‘속초자이’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3만여명이 방문했다. /GS건설 제공



한양이 강원도 양양군에 짓는 ‘한양수자인 양양’에도 같은 기간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8층, 716가구로 지역 내 최대 가구, 최고 층으로 지어지게 된다. 앞서 분양한 ‘춘천 일성트루엘 더 퍼스트’,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등도 청약시장에서 모두 선전했다.

토지 거래도 활발하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강원도 토지 거래량은 11만964필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0만5095필지)보다 5.6% 늘었다. 이미 작년 전체 거래량(14만2990필지)의 78% 정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강원도 원주(3.163%), 속초(4.152%), 양양군(4.388%) 등의 땅값 상승률도 서울(3.323%)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강원도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대형 이벤트와 지난해 11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올해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다음 달 경강선(서울~강릉) KTX 개통 등의 교통 호재가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이에 따라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며 부동산 투자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 중단된 호재, 공급과잉 악재 도사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명호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월 낸 ‘지역 맞춤형 부동산 정책의 길’ 보고서에서 “주택 거래 증가 등은 지역 경기 활성화 기대를 높이지만 실수요와 동떨어진 투기수요 등에 의한 주택경기 상승은 실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을 증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래 공급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강원도 신규주택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2만9500가구가량에 달해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주택공급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인구 유출과 인구 고령화로 빈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전체 주택 대비 빈집 비율은 10.4%로 전국 평균(6.5%)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강원도 부동산시장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관광사업 개발,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제2의 제주’로 불릴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며 “하지만 주된 가격 상승 요인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라, 앞으로 올림픽이 끝나면 과잉 공급을 어떻게 다 소화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지역 부동산을 이끌 별다른 호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