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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ML, 오지환 태극마크 도전이 불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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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손아섭이 8회초 1사1루 중월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사람 마음 다 똑같지 않겠어요?”

지난 포스트시즌 때 모 에이전트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그는 “특급 프리에이전트(FA)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갔다 와도, 국내에 잔류해도 몸값 변동이 없다. 오히려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는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에이전트 역시 몇몇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도운 이력이 있어 더 충격적이었다.

메이저리그 팀에서 일하고 있는 한 한국인 스카우트는 “스토브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특히 야수들은 빅리그 영입 최후 순위”라고 밝혔다. 빅리그 내 FA 선수들이 첫 번째 영입 대상이고, 마이너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미국인 기대주들이 두 번째다. 그 뒤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한 중남미의 ‘젊은 야수’들을 먼저 영입한 뒤 일종의 보험용으로 아시아 선수들을 본다는 것이다.

아시아시장 공략 등을 명목으로 형식적인 선수 신분조회 절차를 밟기도 하지만 에이전트가 해당 선수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빅리그 구단에 세일즈를 하는 과정에 신분조회 절차가 이뤄지는 경우가 더 많다. FA 자격을 얻은 뒤 빅리그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아섭도 같은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이미 KIA 윤석민을 비롯해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황재균 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현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큰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자체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안되면 돌아오면 된다’는 안일함으로 해외무대를 노크하는 것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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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지환이 3회말 1사 상태투수 오간도의 투구에 맞은 후 투수를 보며 화를 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군입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 LG 오지환이나 삼성 박해민도 마찬가지다. 오지환이 현역 복무를 불사하면서까지 입대를 미루는 이유는 자명하다. 내년에 개최하는 자카르타 아시인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고 당당히 병역 면제를 받겠다는 의도다. 김하성, 하주석 등 젊은 유격수와 김재호, 김상수 등이 버티는 국가대표 유격수 자리에 유틸리티 가능성이 적은 오지환이 도전장을 내민 용기 자체는 저평가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병역 면제를 노리고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생각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태극마크가 병역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당하게 군복무를 하면서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 훨씬 당당한 프로의 자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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