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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권훈의 골프산책]여자골프 역대 세계1위 '최강'은 오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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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그린 캐디빕' 받은 박성현.
(서울=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가운데)이 8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1라운드 첫홀 티샷에 앞서 녹색의 '캐디빕'을 전달받은 뒤 LPGA 최고영업책임자 존 포다니(왼쪽),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11.8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요동치고 있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7일 천하로 끝났다.

지난 8일 블루베이 LPGA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받은 녹색 캐디빕은 17일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첫날 펑산산(미국) 차지가 된다.

그러나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이 끝나면 녹색 캐디빕은 다시 박성현에게 돌아올 수 있다. 아니면 2주 만에 유소연(27)이 되찾을 수도 있다.

세계랭킹 1위는 올해 네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6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지만 2주 만에 유소연에 뺏겼고 유소연은 19주 뒤에 박성현에게 왕좌를 내줬다.

연말까지 세계랭킹 1위가 몇 번 더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렇게 자주 세계랭킹 1위가 바뀌는 것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뜻이다.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는 펑산산을 포함해 모두 13명이다.

이 가운데 통산 재위 기간이 1년이 넘어 '절대 강자'로 군림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쩡야니(대만), 박인비(29),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5명밖에 없다.

소렌스탐, 오초아, 쩡야니는 특히 단 한번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뿐이지만 1년이 넘도록 1위를 지켰다.

무려 158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오초아는 '최강의 세계랭킹 1위'로 꼽힌다.

쩡야니의 109주 연속, 소렌스탐의 60주 연속, 리디아 고의 85주 연속, 그리고 박인비의 59주 연속을 훌쩍 뛰어 넘는다.

반면에 초단기 집권 세계랭킹 1위도 적지 않았다.

박성현처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주 만에 내려온 사례도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등 2명이나 있었다.

미야자토와 커는 내려왔다 되찾기를 반복하면서 3번씩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세계랭킹 1위를 지킨 기간은 합쳐도 7주(미야자토)와 5주(커)에 불과하다.

쭈타누깐은 딱 2주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역대 세계랭킹 1위 가운데 장기 집권한 5명은 당대 최고였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절대 강자였다.

소렌스탐은 세계랭킹 1위이던 2006년 2월부터 2007년 4월까지 US여자오픈을 비롯해 3차례 우승을 쓸어담았다.

소렌스탐의 뒤를 이어 기록적인 158주라는 긴 세월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꿰찬 오초아는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무려 17승을 거둬들였다.

쩡야니는 2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동안 메이저대회 2승을 비롯해 10차례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소렌스탐, 오초아, 쩡야니과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그리고 리디아 고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힘겹게 싸워야 했다.

리디아 고 역시 박인비에 이어 쭈타누깐의 견제를 받았다.

지금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는 장타를 앞세운 공격형과 정교함을 장기로 삼은 안정형으로 나뉜다.

소렌스탐, 오초아, 쩡야니, 루이스, 커, 쭈타누깐, 박성현은 공격형이다.

신지애(29), 마야자토, 박인비, 리디아 고, 유소연, 펑산산은 안정형으로 분류된다.

공격형이 1명 더 많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세계랭킹 1위는 박인비, 리디아 고, 유소연, 펑산산 등 안정형 선수가 대세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초장기 집권을 했던 최강의 세계랭킹 1위인 소렌스탐, 오초아, 쩡야니가 호쾌한 장타를 휘두른 공격형 선수의 대명사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1주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려놓은 박성현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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