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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생수보다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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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로랑 슈발리에│272쪽│흐름출판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입을 것인가’는 인간 삶의 영원한 화두다. 그러나 먹고 입고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물질이 포함됐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평범한 직장인의 아침일상을 떠올려 보자. 비누로 세수를 하고 샴푸로 머리 감은 뒤 로션을 바른다.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한 과일을 먹거나 일회용컵에 담긴 테이크아웃 커피는 기본이다. 이처럼 온갖 음식과 화장품·옷, 민감한 생리용품까지. 오늘날 사회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있다. 매년 생산하는 합성 화학물질의 양도 21세기를 넘어서면서 수백t에 이르렀다.

프랑스 출신 영양학 전문의인 저자는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 아래 묻힌 화학물질의 실체에 대해 파헤친다. 소비자의 불안과 무지를 줄이기 위해 펜을 잡았다는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문체와 집요함으로 화학물질을 추적한다. 유통되는 제품에 독성 화학물질이 얼마나 함유됐으며, 유독성에 어떻게 중독돼 갈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책은 화학물질이란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대표적으로는 환경호르몬과 식품첨가물, 살충제 등이 있다. 껌·인스턴트수프·퓌레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주로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은 내분기계를 교란하고 암을 유발한단다. 또 식품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알루미늄은 내벽을 손상해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살충제와 같은 독성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과 같은 기억장애, 불임과 선천적기형, 혈액암이나 뇌종양 같은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돗물과 생수 중엔 어느 것이 더 안전할까. 저자에 따르면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고 장점 대비 위험성을 따졌을 때 페트병에 담긴 생수보다 수돗물이 더 낫다. 지하수가 함유한 농약 성분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반면 플라스틱 용기와 내용물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독화학물질을 피하는 방법도 내놨다. 시중 제품이 충분한 검사를 받았다고 믿지 않기, 정크푸드에서 벗어나기, 가급적 유기농 섭취하기, 인증된 화장품 사용하기, 옷을 구매할 때 라벨을 꼼꼼히 읽기 등이다.

‘당신 자신을 위해 주변 사람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각성은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빌렸다. “여러분의 존재가 세상을 바꾸기에 너무 보잘것없다고 생각합니까. 그렇다면 모기 한 마리와 한방에서 자 보시죠. 여러분과 모기 중 누가 상대방의 잠을 설치게 할지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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