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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명 살해한 남자의 반려견 애정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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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대니얼 웨그너·커트 그레이|448쪽|추수밭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4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데니스 닐슨은 젊은 남성을 성적으로 지배하는 어두운 환상에 빠진 나머지 15명의 남자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보인 것은 반려견 ‘블리프’였다.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닐슨은 자신 때문에 블리프가 받을 충격을 걱정했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다. 그러나 심리학전문가인 저자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닐슨은 블리프가 인간보다 더 풍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어떤 기준과 근거로 타인과 동물, 나아가 기계와 같은 사물에 ‘마음’을 느끼는지를 연구해왔다. 긴 시간 끝에 찾아낸 답은 “타인의 마음에 관한 물음은 근본적으로 답변이 불가능”하다는 것, 또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마음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마다 생각하는 ‘마인드클럽’에서 무엇을 받아들이느냐가 마음의 의미와 범위를 결정한다고 이야기한다.

제목만 보고 인간·동물, 나아가 신의 마음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만날 거라 기대했다면 집대성한 심리학적 연구결과에 당황할 것이다. 책의 방점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서 마음을 발견하는지에 있다. 다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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