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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9 미니’ 나오나… 한 손에 쏙, 작은 스마트폰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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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아이폰6ㆍ플러스 출시 후

‘기본+大화면’ 모델 공식 정착화

최근 여성 등 중심 ‘미니’ 수요 증가

“삼성, 5인치 이하 갤럭시S9 개발”

크기만 달라 생산비 절약 효과도

한 손에 뜨거운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손이 웬만큼 크지 않은 이상 요즘 이런 모험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스마트폰이 대형화하면서 한 손만으로는 조작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떨어뜨려 화면이 깨지기라도 하면 수십만원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2014년 아이폰6(4.7인치)와 함께 그보다 화면이 0.8인치 더 큰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은 이래 주요 제조사들의 플래그십(제조사 대표 모델) 제품은 기본 제품과 ‘플러스’ 두 가지로 나오는 게 공식처럼 굳어졌다. 올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3사가 국내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전부 ‘기본 모델+플러스 모델’ 조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이나 청소년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아이폰 화면 크기는 3.5인치가 최적’이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과연 내년 휴대폰 업체들은 잡스의 유훈에 따라 한 손에 쥐어지는 작은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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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맞수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갤럭시S9 미니’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에 더해 크기가 작고 가격 부담도 적은 갤럭시S9 미니까지 3종을 출시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가 5인치 이하의 갤럭시S9 미니를 개발 중”이라며 “내년 2월 세 제품을 동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갤럭시S5 미니’(2014년) 이후 4년 만의 갤럭시S 시리즈 미니 제품 출시가 된다.

다만 작은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미니’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지는 미지수다. 갤럭시S 시리즈의 고가ㆍ고품질 이미지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 8월 G6의 동생격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름을 ‘G6 미니’가 아닌 ‘Q6’로 짓고,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4인치대 아이폰을 ‘특별판’이라는 뜻의 ‘아이폰SE’(special edition)라고 명명한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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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Q6. LG전자는 지난 8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Q6을 내놨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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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다시 작은 제품의 출시가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갤럭시노트8(109만원대), 아이폰X(135만원대 예상) 등 하반기 출시된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라던 1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플래그십 제품의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따라온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한 제품의 크기를 다양화하는 게 다른 제품을 여러 개 내놓는 것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크기만 다른 제품은 기획이나 설계를 다시 할 필요가 없고 같은 부품을 활용할 수 있어 생산비가 절감된다”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물리적 크기를 줄이더라도 예전처럼 화면이 답답하리만치 작아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미니의 등장 가능성을 높인다. 스마트폰 전면부의 80% 이상을 화면으로 채우는 이른바 ‘베젤리스’ 디자인이 보편화하면서 ‘작지만 화면은 큰’ 폰의 개발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면 주변의 베젤(테두리)를 완전히 없애는 기술 개발 경쟁이 제조사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마트폰 크기가 줄어도 화면 크기는 최소 5인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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