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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가수 |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수십·수백의 부끄러움을 가지고도 뻔뻔하게 큰소리치는 사람이 참 많다. 어쩌면 나 자신부터 이미 그 일부겠지만. 크게는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TV 카메라 앞에 나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부터(사실 TV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건 대단한 배짱이다), 주차 위반 단속원·금연 단속원에게 심한 욕설까지 해대는 사람들, 먹는 음식에 먹어서는 안 될 것들을 넣어 팔고도 자기는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사람들, 어른에게 심한 욕설을 해대는 젊은이들, 더욱 거칠어진 폭력범들, 여기저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쓰레기를 투척하는 사람들, 표절을 하고도 당당한 사람들… 끝이 없다. 왜 이럴까? 이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돼버린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이랬는가. 정말 희망이 보이지 않고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 모두의 공통점은 그것을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는 거다. 희한하게도 잘못을 충고해 주면 화부터 낸다.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해야 하는데 화를 내면서 심지어 공격을 한다. 부끄러움도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모른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얼마나 용감한 것인지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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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볼이 빨개진 모습.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를 알게 해야 된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어른인 우리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
[최백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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