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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에서… 작황 나쁘면 생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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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생산된 2015년산 ‘퀴베 다 카포’를 소개하고 있는 로랑스 페로 ‘도멘 뒤 페고’ 대표. 국내에선 SPC그룹에서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이태경 기자



"100년 된 노목(老木)이 만드는 기적의 와인"

전 세계 최고의 와인 12개를 찾아 나서는 일본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이 같은 찬사를 받은 '퀴베 다 카포'. 프랑스 남부 '샤토뇌프 뒤 파프' 지역에서 4대에 걸쳐 가족들이 소규모로 포도 농사를 지어 만든 이 와인은 만화를 계기로 유명세를 탔다.

포도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생산되지 않고, 만들어도 연간 6000병만 생산해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수집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이 와인의 생산자는 로랑스 페로(Feraud·52) '도멘 뒤 페고' 대표다. 그는 1987년 아버지로부터 이름 없는 와이너리를 물려받아 '도멘 뒤 페고(도멘은 포도원, 페고는 14세기 사용하던 테라코타 와인 주전자에서 유래)'로 이름을 짓고 지금의 규모로 키웠다. 선대에 8만㎡에 불과했던 포도밭은 현재 60만㎡다.

지난 10일 방한(訪韓)한 페로 대표는 최고급 와인의 품질 관리 비법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에서 나옵니다. 저는 경영자이기 이전에 농부입니다. 포도 수확 철이 되면 한 달 전부터 매일 아침 나가 포도를 맛봅니다. 포도를 씹으면 신맛과 단맛, 껍질의 두께감과 부드러움, 과육이 가진 물기, 이들이 주는 맛의 균형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제가 생각한 기준에 맞을 경우에만 '퀴베 다 카포'로 만듭니다."

이런 페로 대표의 고집 때문에 퀴베 다 카포는 2000년, 2003년, 2007년, 2010년에 이어 2015년산만 생산됐다. 페로 대표는 "올해는 날이 건조하고 포도 상태가 좋지 않아 떫은맛이 많이 느껴져 퀴베 다 카포는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퀴베 다 카포를 만들지 않는 해의 포도는 한 단계 아래 와인인 '퀴베 로랑스'를 만든다. 이번에 출시된 2015년산은 국내에서 SPC그룹타이거인터내셔널이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그는 "다양한 포도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어우러질 때 나오는 맛들이 있기 때문에 와인을 빨리 마시지 말고 1시간에 걸쳐 천천히 음미하길 바란다"며 "맛이 섬세해 별도로 디캔팅(탁상병에 옮겨 담아 공기와 맞닿는 과정)하는 것보다 마시기 1~2시간 전에 코르크를 따고 병째로 16~17도의 실온에 둔 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lie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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