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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귀순병사에 40여발 총격…이국종 교수 “열흘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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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긴박했던 JSA 42분 재구성

북쪽서 4명, 권총·AK소총 쏴

16분 뒤 군사분계선 남쪽 50m서

낙엽에 싸인 북 군인 TOD로 발견

한국군 간부들 포복 접근해 구조

총성 울린지 18분만에 합참 보고

긴급상황 15분내 보고는 못지켜

1차 수술 탄두 5발 제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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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귀순한 북한 군인은 애초 군용 지프를 몰고 남쪽으로 넘어오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북한군은 권총과 에이케이(AK) 소총 실탄 40발을 쏘는 등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이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4일 기자 설명회에서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분까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1차 수술을 했는데 권총과 에이케이-47 소총의 탄두 5발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정전협정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선 권총 이외에 자동화기를 휴대할 수 없다.

귀순 북한군인은 총상으로 장기 7곳이 훼손됐으며, 현재 생명유지장치로 호흡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의대 교수는 이날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겨야 한다. 상처 입은 장기가 분변의 오염이 심각해 강제로 봉합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장기 오염이 심각하고 출혈이 심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2차 수술은 내일이나 모레 경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전날 오후 3시14분 북한군 3명이 판문점 북쪽 지역 판문각 앞 도로를 동에서 서쪽 방향으로 뛰어가는 것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합참 관계자는 “1분 뒤인 3시15분 군용 지프 1대가 남쪽으로 달려오다 군사분계선 북쪽 10m 지점 배수로에 걸려 멈춰 서자 북한 군인 1명이 지프에서 뛰어나와 남쪽으로 내달렸고, 판문각 앞 도로를 달려온 북한군 3명과 주변 초소에서 나온 북한군 1명이 뒤따라 오면서 권총과 에이케이 소총 40발을 쐈다.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북한군의 총탄이 우리 지역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유엔사 교전규칙은 첫째, 아군에 위해를 가하는 상황인지, 둘째, 위기 고조의 우려가 없는지 등을 판단해 대응하도록 돼 있다”며 “당시 북한군이 자기들끼리 총격을 했다. 아군에 위해가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북한군 총탄의 피탄 흔적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군인은 16분 뒤인 3시31분 군사분계선 남쪽 50m에 쓰러져 있는 것이 우리 군에게 발견됐다. 합참 관계자는 “낙엽 주변에 쓰러져 있어서 맨눈으로 찾기 어려웠다. 열상감시카메라(TOD)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발견 25분 만인 오후 3시56분, 쓰러져 있던 북한 군인에게 한국군 경비대대장(중령) 등 간부 3명이 낮은 포복으로 접근해 남쪽 지역 ‘자유의 집’ 뒤편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구조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은 배경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당시 북한 후방에 병력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었다. 우리도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태세를 갖추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북한 군인은 곧바로 차량으로 캠프 보니파스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유엔사 유에이치(UH)-60 헬기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이 합동참모본부에 처음 보고된 시간은 북한군의 총성이 들린 지 18분 만인 오후 3시33분이다. 서욱 본부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늑장 보고’라는 지적이 나오자 “긴급 상황 보고는 15분 이내에 하게 돼 있는데 지키지 못했다.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송영무 장관에겐 사건 발생 1시간10분 만인 오후 4시25분에 보고됐다. 서 본부장은 “장관이 당시 국회 예결위 출석 중이었다. 보고가 늦어진 것은 나를 포함한 실무진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수원/ 김기성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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