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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간편결제 활성화 정부가 밀어주는 中… 규제 벽 여전한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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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안쓰는 중국
PC보다 스마트폰 보급률 높고 신용카드 가진 사람은 적은 점,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의 이유
모바일 결제서 진화
90% 점유한 알리페이.텐페이 O2O 맞물려 서비스 영역 확대.. 결제내역으로 신용점수 산정도


"중국에선 거지도 QR 코드로 구걸을 한다" 중국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을 상징하는 말이다. 스마트폰의 위챗이나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 QR 코드를 열면 개인과 개인, 기업과 개인 사이에 언제, 어느때든 금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단순 모바일 결제의 단계를 넘어 한 층 더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커머스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온오프라인 생태계 전체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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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PC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신용카드 보급률이 10% 안팎에 머무는 등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56%가 전자지갑을 사용할 만큼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돼 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점유율은 알리페이 54%, 텐페이 37%로 양사가 9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중국에선 현금이 필요없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를 기반으로 최고의 간편 결제 서비스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4억5000만명이 알리페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해외 가맹점 수가 70여개국에 8만개 이상에 달한다. 특히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서도 알리페이는 지난해 4월 진출 이후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약 3만20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텐페이는 중국 대표 메신저인 위챗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8억89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위챗은 텐페이가 빠른 시간에 점유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초기에는 위챗 이용자끼리 손쉬운 송금 서비스로 사용자 기반을 마련한 이후 온.오프라인 연계형(O2O)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시기에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채송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맞지만 알리페이나 텐페이 같은 자국 서비스의 입지가 견고하다"며 "알리페이, 텐페이의 현지 서비스 이용률이 워낙 높고 애플페이, 삼성페이는 각각의 모바일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해 중국에서의 점유율이 낮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사회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무현금사회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현금 거래가 모바일 결제로 대체되면서 무현금 방식이 주류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은 사회를 뜻한다.

무현금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먼저 꺼낸 곳은 텐센트다.

텐센트는 2년 전부터 매년 8월 8일을 '무현금의 날'로 지정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위챗페이 사용을 독려했다. 지난 2015년 무현금의 날 행사에는 중국 10대 은행과 8만곳의 오프라인 매장이 참여했다. 2016년에는 40곳의 은행과 70만곳의 오프라인 매장이 참여해 규모가 8배 이상 증가했다.

무현금의 날 행사에 참여한 위챗페이 이용자는 1억명에 달했다. 중국 내 가장 많은 활성이용자를 확보한 도시는 수도 베이징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에 따르면 위챗페이 전체 이용자 중 4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진행했으며, 71%는 배달과 같은 O2O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점수 산정에도 활용

모바일 결제 내역은 개인 신용 지수를 평가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그룹의 '즈마신용'이다. 즈마신용은 개인 신용 지수를 점수화해 등급을 나누는 것으로, 알리바바의 각종 서비스 결제 내역과 알리페이를 통한 요금 납부 상황 등의 데이터가 기초가 된다.

즈마신용에 의해 평가된 점수는 600점 이상이면 자전거 대여시 보증금 면제, 650점 이상은 렌터카 대여시 보즘금 면제, 700점 이상이면 알리바바 여행 플랫폼을 통해 싱가포르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대출도 가능하다. 알리페이의 지에뻬이 서비스를 통해 점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1000위원에서 5만위원의 금액을 12개월 기준 4.5%의 이자로 빌릴 수 있다.

유재석 원아시아 에디터는 "단순히 QR 코드를 스캔해 모바일로 결제를 했을 뿐인데 신용 점수는 물론 신원 정보까지 제공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이 모든 사람의 지불 행위를 데이터화 해 신뢰도의 측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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