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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말 걸면 부담돼요"…나홀로 쇼핑객 잡는 '언택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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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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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화요일에는 손승욱 기자와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요즘 쇼핑할 때 말 건네면 좋아하지 않는 이른바 '나 홀로 쇼핑객'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매장마다 고민이 많겠어요.

<기자>

쇼핑할 때 말 걸어오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있죠. 아예 귀에 이어폰 꼽고, 말 걸지 건드리지 말아라 이런 뜻을 명확히 하시는 분도 계시지요.

그래서 이런 나 홀로 고객을 위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먼저 고객과 매장 얘기,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지윤/대학생 : (말 걸어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제가 무엇을 찾는지 구구절절 얘기해야 될 거 같고, 좀 귀찮기도 하고…]

[임연주/매장 매니저 : (고객에게 먼저)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제가 볼게요' 이렇게 대답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요즘 대인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도 많고, 젊은이들의 경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한 상품 정보를 알고 매장에 온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고객을 놔두는 매장이 많은 겁니다.

<앵커>

그래도 파는 입장에서는 고객 붙들고 제품 홍보를 해야 하나라도 더 팔 텐데요.

<기자>

그래서 점원 대신 제품을 홍보하는 IT 기기를 배치하는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요즘 신조어로 '언택트 기술'이라고 합니다.

언택트.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접두사 un을 붙여서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 건데요, 고객 접촉 없이 제품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년 트렌드 전망에 나온 신조어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굳이 점원과 얘기하지 않아도 모니터로 상품 정보를 알려 주는 스마트 테이블이나 태블릿을 통해 전시된 가전제품을 보면 가상현실로 제품을 설명해주는 태블릿 안내기 같은 게 있겠죠.

그리고 원래 줄 안 서고 커피 주문할 수 있도록 나온 앱인데요, 이 앱이 요즘 점점 선택사항이 많아진 커피전문점의 복잡한 음료를, 점원에게 말 건네지 않고 주문하기 위한 일종의 언택트 기술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윤지/커피전문점 디지털마케팅팀 : 대면하는 것에 대해서 기피를 보이고 있는 젊은 층이나 혹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핸드폰으로 보다 간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언택트 기술은 마치 맞춤옷처럼 개개인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람만 없고 무차별적인 단순한 무인 기술과는 조금 다르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로봇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년이면 이런 언택트 기술은 빠르게 확산하는 트렌드가 된다는 겁니다.

<앵커>

이에 따른 걱정되는 점은 없을까요?

<기자>

고용문제가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기술적으로도 모자라고 비용 절감 효과도 적습니다.

화장품 올려놓으면 정보 알려주던 스마트 테이블 대당 1억 원 가까이합니다. 아직 가격이 비쌉니다.

변수는 기술 발달이 빨라지고, 가격도 내려가면서 빠르게 확산될 거라는 거죠.

지난해에만 해도 전체 직업 중 12.5%만 인공지능 혹은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데, 2020년에는 40%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7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아직 시간은 조금 있지만, 이제는 언택트 기술로 인해 생길 고용 문제나, 중장년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손승욱 기자 s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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