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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그림에 웬 스마트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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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피터 러셀 트위터


1850~1860년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2017년 소셜미디어에서 뜻밖의 이유로 화제가 됐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한 소품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남성 피터 러셀은 얼마 전 트위터에 19세기 그림 하나를 소개했다. 그림을 보면 한 소녀가 손에 작고 네모난 물건을 들고 숲길을 걷고 있다. 소녀의 앞에는 한쪽 무릎을 꿇은 소년이 분홍색 꽃을 들고 소녀를 기다리고 있다. 눈길을 끈 것은 소녀가 들고 있는 물건이다. 러셀은 “그림 속 소녀는 마치 스마트폰으로 ‘데이팅앱’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비더마이어 시대(유럽에서 밝고 소박한 예술 양식이 유행했던 시대) 오스트리아 화가 페르디난드 게오르그 발트뮐러(1793~1865)의 작품 ‘디 에바르테트(Die Erwartete)’다. 발트뮐러가 1850~1860년대에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

농담 같았던 러셀의 한 마디에 발트뮐러의 작품은 화제로 떠올랐다. 몇몇 네티즌들은 “아이폰으로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폰이 아니라 삼성 제품일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닌텐도(게임기)’ 아니냐” “저기서 4G 신호는 잘 터지는지 궁금하다” “저 소녀는 1850년 버전 ‘스포티파이(음원 애플리케이션)’를 갖고 있겠네” “소년은 소녀에게 꽃을 주려고 기다리고 있지만, 소녀는 다른 남자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장난어린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소녀가 들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이 그림을 전시 중인 독일 뮌헨의 노이에 피나코텍 미술관에 따르면, 이 그림은 일요일 아침 교회로 향하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소녀가 든 물건은 작은 성경책이나 찬송가책으로 추측된다.

러셀은 “가장 인상적인 점은 기술의 발전이 그림 해석 방식을 얼마나 바꿔 놓았는가다”라고 전했다. 그는 “1850~1860년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봤다면 분명 의심 없이 소녀가 들고 있는 물건은 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날 저 그림을 본 사람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에 빠져 있는 십대 소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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