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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알뜰폰 빼는 홈플러스 "사업계획·시장환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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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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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이달 30일 알뜰폰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 홈플러스 내부 사업계획 변화에 따른 결정이지만, 보편요금제 등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알뜰폰 연쇄 퇴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서울전파관리소에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알뜰폰 철수 첫 사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에 사업철회 의사를 전달하고 행정절차 논의에 착수했다. 이용자 보호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 지 1년 만에 합의, 공식 행정절차를 준수해 완전 철수한다. 〈본지 2016년 11월 28일자 1면 참조〉

홈플러스는 과기정통부, 이동통신사와 협의에 따라 4000명가량 남은 가입자를 KT 엠모바일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로 이동하는 동의절차를 밟고 있다.

홈플러스 알뜰폰(플러스모바일) 가입자는 내달 1일자로 새로운 알뜰폰에서 기존 요금제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당초 유사 요금제 제공도 검토했지만, 실질적 이용자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 끝에 동일 요금제를 별도 적용키로 결론 내렸다.

알뜰폰 사업자 이관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와 25일 이전까지 연락이 안 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충분한 안내 절차를 거쳐 해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 경영 계획상 알뜰폰 사업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알뜰폰 철수는 기본적으로 사업계획 변화에 따른 결정이라는 내부 요인과 이동통신 시장 환경 변화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가 대표적이다. 과기정통부 입법예고(안)대로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월 2만원에 데이터 1.3GB·음성 200분·문자 무제한 제공이 유력하다. 알뜰폰 사업자 큰사람의 '안심무약정+2GB'는 월 1만9910원에 데이터 2GB·음성 100분·문자 100건으로, 문자 무제한을 고려하면 이통사 보편요금제 혜택이 오히려 크다. 이통사 다른 요금제까지 연쇄 가격인하를 불러일으키며 알뜰폰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현재 과기정통부에는 홈플러스 외에 알뜰폰 등록 철회를 요청한 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가 사업 철수에 대한 '선례'를 제시하면서, 경영 위기에 닥친 다른 알뜰폰 사업자가 뒤를 이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고 본다”면서 “중요한 것은 알뜰폰 사업자가 안정적 사업이 가능하도록 시장 진입과 철수 절차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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