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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PO톡] 이탈리아 감독 “오직 결과만 사과, 거취는 회장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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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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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195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오직 결과에 대해서만 사과하겠다. 그동안 힘든 과정을 겪었다. 열심히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 결과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14일(한국 시간) 잔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벤투라 감독은 스웨덴과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늦게 도착했다. 곧바로 입을 연 벤투라는 “정말 견디기 힘든 결과이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건 월드컵 진출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축구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나도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탈락이 확정되자 일부 매체에서는 벤투라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는 보도를 냈다. 그러나 벤투라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자진 사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만나 논의하겠다. 카를로 타베치오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벤투라 감독은 계약 기간이 2020년까지이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지난 8월 벤투라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다.

기자석에서 연이어 질문이 나왔다. “부폰과 데 로시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 생각인가?”

“지금 이 시점은 그 문제를 논의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협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도 말해야 한다.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생각이다.”

벤투라 감독은 이탈리아 국민에게 사과하면서도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과에 대해 사과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는 전문적인 영역이나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사과를 의미하진 않는다.”

전술에 대한 비판과 선수기용 논란에도 ‘자기 확신’을 보인 벤투라는 기자회견장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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