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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카탈루냐 전 수반 "독립 외에 다른 해법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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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언론과 인터뷰서 밝혀…대화 통한 정치적 해법 희망

스페인 총리 "정치적 해법 불가능했다"…대화 국면 조성될 가능성 작아 보여

연합뉴스

지난 8월 바르셀로나 차량테러 희생자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한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왼쪽)과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수반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분리독립을 주도하다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한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가 독립 외의 다른 해법도 있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13일자(현지시간) 벨기에 일간 르수아(Le Soir)와 인터뷰에서 "스페인과 관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언제든 돼 있다"면서 "(독립 외의) 다른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푸지데몬은 "나는 전 생애를 카탈루냐 독립주의자로 살아왔다"면서도 "스페인의 테두리 안에서 카탈루냐를 정착시키는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 30년간 노력했다. 의를 통한 해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독립 목소리가 격화된 것에는 스페인 집권 국민당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이런 발언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한 분리독립을 하지 않은 채 대화를 통한 자치권의 확대 등 정치적 해법을 바란다는 뜻으로 읽힌다.

푸지데몬은 비록 카탈루냐 독립을 선포한 이후 '도피성' 외국 체류를 하고 있지만, 막판까지도 조기선거 카드와 스페인 측과의 대화를 제안하며 독립공화국 선언을 피하려 한 것이 사실이다.

푸지데몬은 지난달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유권자의 42%가 참여해 90%가 찬성한 이후 독립 선언을 유보하고 스페인 정부에 조기선거 방안 등을 놓고 대화를 제의했지만, 카탈루냐 내에서 독립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대화 제의를 거두고 독립공화국 선포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된 뒤 수사망을 피해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카탈루냐 독립의 대의를 설득해왔다.

그러나 이미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전체 회의를 거쳐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데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해 직접통치를 하는 상황이라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독립파 간의 대화나 협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카탈루냐 자치의회를 해산하고 새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선거를 내달 21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스페인 검찰은 카탈루냐 독립 선포를 주도한 자치정부와 의회 수뇌부에 반역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대화 국면과는 한참 동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총리는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내가 정치적 해법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데 나는 오랜 기간 정치에 몸담았고 다른 대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총리로서 다룬 가장 중대한 현안이 카탈루냐 문제였다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과 타협안을 도출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바르셀로나 집회에서 카탈루냐 에스텔라다 흔드는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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