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계란값 ‘또 상승세’…6000원 돌파 초읽기 들어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비자심리 완화로 계란값 상승세

-대형마트 계란 매출도 소폭 올라

-AI도 국내 상륙 조짐…유통업계 비상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지난 12일 서울의 한 동네 슈퍼마켓. 매장 한켠 대차 위에는 일판란(특란 30구)이 절반정도 쌓여있다. 가격은 5800원. 싼 금액이 아닌데도 소비자들은 한판씩 계란을 집어들었다. 슈퍼마켓 축산코너 직원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아서 그런지 오늘 계란이 유독 많이나갔다”고 설명했다.

계란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일선 유통업계의 계란 판매량은 회복돼 가는 분위기다. 계란 가격도 다시금 60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헤럴드경제

일선 슈퍼마켓에 쌓여 있는 계란 일판란 제품. 계란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일선 유통업계의 계란 판매량은 회복돼 가는 분위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추석이 끝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약 4주간 계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7%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8.1%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했던 당시, 계란 매출이 급감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8월15일부터 31일까지 이마트 계란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26.1%, 롯데마트는 30.1%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살충제 계란 사태이후 고객들의 계란에 대한 불신이 해소돼 가는 모양새”라면서 “생활필수품에 가까운 게 계란이라, 아주 안먹을 수도 없고 하니 매출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보니 계란 가격은 다시금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살충제 계란 공포로인한 수요감소로 떨어졌던 계란가격이니, 소비자들이 다시 계란을 구입하자 가격도 덩달아 뛰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3980원에 할인 판매하던 계란 한판 가격을 5880원으로 올렸다. 홈플러스도 4980원으로, 롯데마트는 495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지난해보다도 소폭 증가한 흐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11월 11일 일판란 가격은 5645원, 올해는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헤럴드경제

한 슈퍼마켓 계란 판매 매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 10일 전국 평균 계란가격은 일판란 기준 5839원.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6000원이 넘는 계란도 등장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서 계란 가격 분석표본으로 사용하는 ‘목초란 10구’ 제품은 전국 평균 6063원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계란가격 상승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의 흑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도 343건 발생한 바이러스다. 닭에 감염시 100% 폐사율을 보인다.

정부는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경부와 협력해 국내 야생조류에 대한 AI예방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도 11월말 AI가 발병하며 12월 이후 계란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며 “AI가 발병하면 소비자와 유통 심리 탓에 계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올해도 계란값 인상은 11월 말이 분수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