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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청약시장 중대형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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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당첨가능성 높아
서울지역 일부 단지에서 청약경쟁률 더 높게 나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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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대책으로 청약가점제가 확대되자 그동안 청약시장에서 소외됐던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가점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대형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점제 확대 이후 분양한 아파트들에서 중대형 청약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가점제 확대 풍선효과?

12일 정부는 8.2대책 발표를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85㎡ 이하 민영주택 청약가점제 비율을 기존 75%에서 100%로, 조정대상지역은 40%에서 75%로 상향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0일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경기 과천시.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85㎡ 이하 민간 분양에서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게 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100% 가점제 시행 이후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대형 아파트 청약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지역에서 100% 가점제가 처음 적용된 래미안 DMC루센티아의 경우 114㎡의 청약경쟁률이 32.91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84㎡A형(20.23대 1)을 웃돌았다. 면목 라온프라이빗 역시 95㎡가 8.35대 1로 84㎡형의 경쟁률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99㎡도 청약경쟁률 18.88대 1을 기록해 84㎡형 보다 경쟁이 치열했고 백련산 해모로 102㎡는 34.00대 1로 분양한 전체 평형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분양가 저렴

이같은 결과는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부담이 크지 않은 규모의 중대형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투기과열지구 85㎡ 초과 민간분양의 경우 분양물량의 50%를 추첨으로 결정한다.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50% 추첨이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청약시장이 가점제로 가다 보니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좋은 아파트에 들어가기 힘들다"며 "특히 평당 분양가만 보면 중대형이 오히려 낮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래민안 DMC루센티아의 경우 114㎡의 평균 분양가가 7억원대 초반으로 84A형 최고 분양가 6억4900만원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99㎡의 6억4000만원~7억3500만원으로 84㎡의 5억2700만원~6억6960과 가격대가 겹치는 곳도 많다.

장 팀장은 "중대형은 투자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는 크게 느끼지 않는다"면서 "중대형이라고 해서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약시장에서 중대형의 강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대형으로 몰리는 것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는 표본이 적고 중대형 평형은 분양물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모습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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