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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드 봉인, 12월이 진짜' 한중 정상회담 핵심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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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대통령, 베트남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중국방문 예고]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한중 사드 갈등 일지/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문 대통령은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풀면서 뚜벅뚜벅 갈 것이다. 지켜보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때다. 첩첩산중으로 보이던 외교현안에 대한 청와대 시각이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번째 정상회담은 그의 말대로 일정부분 성과를 냈다. 한중 관계회복의 계기가 됐다. 그렇다고 숙제가 사라지진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文 대통령 뚜벅이 외교= 한중 정상이 11일(현지시간)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새출발을 선언하기까지는 뚜벅뚜벅 갈 길을 가는 문 대통령식 외교가 빛을 발했다. 대중국 관계에는 무너진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보고 꾸준히 중국의 마음을 두드렸다. 지난달 31일 관계개선 협의 결과에 야당에서 "굴욕적 저자세"(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란 비난이 나왔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정치가 대개 그런 궤적이었다. 목표가 있으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면서 어지간하면 중도에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북핵 해법을 둘러싸고 한국의 역할이 없다는 '코리아패싱' 논란에도 "근거가 없으며,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태도였다.

사드, 中 마음 먹으면 '봉인해제'= 흥미로운 대목은 사드 갈등이 해소된 게 아니라 봉인됐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말했다. 7월 정상회담에서 "중국민의 우려"라 말한 것보다 톤은 낮아졌어도 어쨌든 짚고 넘어간 것이다.

시 주석 발언에서 보듯 중국은 여전히 주한미군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가 탐탁지 않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일단 묻어두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뒤집어보면 중국이 마음 먹으면 언제든 사드 갈등을 거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밀봉'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셈이다.

12월이 진짜다= 이 미완의 봉인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두 나라의 의지에 달렸다. 두 정상은 다낭에서 긴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예정시간이 30분이었던 데서 예견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시 단독·확대회담에 1시간 대화했고 산책·차담 등 친교시간도 추가로 있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시 주석을 다시 만난다는 점이다. 냉정하게 보면 다낭에서 한중관계의 모든 숙제가 다 풀린 것이 아니라 12월까지 시간을 번 것이다. 양국은 다음 정상회담까지 구체적 의제 선정 등 협상 테이블을 이어가야 한다.

중국은 한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바랄 것이다. 관계회복의 열쇠로 경제협력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중국행 가방에 경제분야 '선물'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우리 입장에선 국내기업의 중국 내 사업과 문화상품 수출, 중국 관광객 유입에 빗장이 풀릴지 기대된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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