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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4대강 7개보 가능한 최저수위로… 문제는 농사철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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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 개방에 수질영향 파악 난항 / 모니터링 대상 총 14개보로 확대 / 창녕함안보, 영농기 땐 수위 상향

4대강 7개 보가 13일부터 가능한 최저 수위로 낮아진다. 정부는 7개 보의 개방 효과를 분석해 한강의 강천보와 여주보를 제외한 14개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달부터 보 모니터링 대상을 6개 보에서 14개 보로 확대한다”며 “이 중 7개 보는 13일 오후 2시부터 단계적으로 최대 가능수위까지 확대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보 모니터링 확대 추진 관련 환경부, 농식품부, 국토부 공동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7개 보 가운데 금강 3개보(세종·공조·백제보)와 낙동강 합천창녕보, 영산강 승촌보는 점진적으로 최저수위까지 전면 개방된다. 최저수위란 수문을 완전히 열었을 때의 수위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합천창녕보의 수위는 현재 9.5m에서 2.3m로, 7.5m 깊이의 승촌보는 2.5m로 낮아진다. 대규모 생활용수 취수장이 있는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최저수위보다는 약간 높게 유지된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지난 6월 6개 보는 제한적으로 개방돼 실제 물 흐름 변화와 수질·수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7개 보 개방을 포함해 총 14개 보를 상시개방해 정밀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내년 농사철이다. 7개 보에는 모두 77개 취수시설이 있는데, 보의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 부위가 수면 위로 노출돼 물을 뽑아쓸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다. 따라서 정부는 77개 시설 중 문제가 되는 25개 시설을 내년 3월 전까지 개·보수를 하고 임시 용수공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취·양수장이 많은 창녕함안보는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어 영농기에 접어드는 3월 말 수위를 다시 현재와 같은 4.8m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중상류 6개 보 등 나머지 7개 보는 이번 보 개방의 영향, 녹조, 용수공급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한 시점에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모두 14개 보가 상시 열리게 된다.

이에 대해 김동언 한강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한강은 수질 문제가 없다고 해 이번에 빠졌는데, 다른 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도가 덜할 뿐 한강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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