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농민→점포' 가격도 저렴…로컬푸드 인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금요일입니다. 주말에 장 보러 가실 분들 많을 텐데 마트 가면 요즘 로컬푸드 적혀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 지역에서 아마 나온 걸 텐데 굉장히 그런 게 인기라면서요?

<기자>

네, 업체마다 조금씩 이름이 다른데 로컬푸드 이렇게 해놓는 곳도 있고 우리 지역 농산물 이런 이름이 붙은 곳들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장을 보러 가서 이런 코너를 보신다면 오늘 새벽에 수확해서 온 채소, 어젯밤에 잡힌 생선이 들어와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몇 년 전부터 종종 듣게 된 이 로컬푸드를 한마디로 정리를 하면 여기서 가까운 데서 생산된 신선식품이 매장으로 바로 와서 판매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보통 매장에서 50km 안에 대략 서울 시청에서 수원 시청 정도까지의 거리인데요, 내가 사는 데서 이 정도 반경 안의 수확품이 바로 매장으로 오면 로컬푸드라는 거죠.

이게 뭐가 달라진 거냐면 예를 들어서 경남 의령에서 생산된 송이다. 그럼 다른 데는 몰라도 경남 매장들에는 바로 오지 않을까 싶은데 기존의 유통에서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중간 상인이 있고 물류를 취급하는 체계가 있기 때문에 의령에서 났어도 일단 보통 수도권에 있는 대형 물류 센터로 한 번 갔다가 돌아가는 겁니다.

수확 후에 보통 6단계는 지나야 매장에 도착하는 게 기존의 방식입니다. 그런데 로컬푸드는 농민에서 점포로 바로 오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전에 마트에 가서 오늘 아침에 수확된 채소를 보실 수 있는 거죠.

<앵커>

경남에 있던 게 수도권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간다고 하면 그런 덜 신선할 텐데 이렇게 되면 신선하기도 하겠고 과정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싸지는 효과가 있겠어요.

<기자>

네, 매장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로컬푸드가 하루 정도 일찍 매장에 도착하는 편입니다.

계절이나 수급 상황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지는 하는데 같은 품목이면 대체로 10에서 20% 정도씩 저렴하게 공급됩니다.

[김혜영/서울 노원구 : 제가 아이가 있어서 좀 더 신선한 걸 찾다 보니까, 다른 것보다 믿음이 가서 '로컬푸드'를 자주 애용하는 편이에요.]

요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찾으시는 분들은 꾸준히 찾으시는 편인데요, 벌써 9년 전에 로컬푸드 코너를 처음 도입했던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첫해에는 그야말로 시범 수준이었습니다.

3억 원 정도 규모였는데 이 마트에서 올해는 로컬푸드 매출만 670억 원 규모가 될 거로 보고 있고요.

아까 보신 서울 노원구 매장을 운영하는 마트는 2014년에 처음 도입을 했는데 올해 말까지 100개 점포로 취급점을 늘리고 전체 채소 매출에서는 15% 정도까지 이 로컬채소로 충당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잘 되면 소비자는 신선한 걸 잘 먹을 수 있고 반대로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잘 유대를 맺으면 돈이 되기 때문에 다 도움이 되겠네요.

<기자>

사실 점포 직배송이라는 게 말로 들어서는 쉬울 것 같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유통구조가 다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굵은 선 몇 개 있는 데서 가느다란 짧은 선들이 막 많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수요가 좀 안정적이고 예측도 돼야 이 선들이 꾸준히 그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은 소비자가 회원이 돼서 참여하는 생협 같은 시스템까지는 따로 말씀을 안 드렸는데요, 보통의 이런 평범한 유통 매장에 가더라도 신선도나 가격 면에서 장점이 많은 내 지역 생산물을 찾아서 소비하시는 게 지역 주민으로서의 권리도 될 수가 있습니다.

일단 농협 같은 경우는 지금 서울에는 로컬푸드 매장이 없고요. 2012년에 처음 이런 걸 도입해서 전국에 125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해당 시군의 영세농민들에게 아예 점포 자리를 내주고 가이드라인을 주면서 가격 같은 것까지 농민들이 알아서 결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더욱 지역 상생의 측면이 있고요. 소비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신다고 하면 양과 질에서도 좀 더 관리가 될 수 있겠죠.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나도펀딩] 담벼락 붕괴 희생자 돕기
☞[마부작침] 청와대에 침투한 공포의 존재…그의 이름 '꽃매미'
※ © SBS & SBS I&M.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