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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숙청` 사우디, 은행계좌 1700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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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숙청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우디 정부가 동결한 은행 계좌가 1700개까지 늘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지난 4일 체포한 왕자 11명과 전·현직 장관 수십 명에 더해 추가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식통은 "며칠 사이에 왕족을 포함한 여러 명이 또 체포됐다"며 "왕세자의 칼날에 숙청되는 사람이 결국 수백 명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이번에 체포된 사람 중에는 하급관리까지 있었다"며 "이는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 결집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특히 동결 계좌 명단에는 빈살만의 사촌형이자 전 왕세자인 모하마드 빈 나예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살만 국왕은 빈 나예프를 폐위하고 자신의 아들인 빈살만을 왕세자로 책봉했다. 2011년 지병으로 사망한 술탄 빈 압둘아지즈 전 왕세자의 최측근도 대거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살만 왕세자의 반부패 캠페인이 정적 제거에 방점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혐의가 밝혀지면 연관된 돈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몰수한 자산은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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