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강북 30평형대 10억원대…거래절벽 속 양극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남 대치·마포 공덕 등 일부지역 실거래가↑…"수요·희소가치 등 따라 가격상승 기대감 여전"]

머니투데이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대폭 줄어 ‘거래절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오히려 실거래 가격이 오르는 등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는 이같은 현상이 유지되거나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 85㎡(이하 전용면적)는 10억15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거래가는 8억2000만원(9층)으로 1년새 약 2억원이 올랐다. 두 달 전인 올 8월과 비교해도 2000만원 안팎 오른 가격이다. 호가는 10억~11억2000만원선으로 공원 조망이 가능한 층은 11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마포구 공덕동 L공인중개소 대표는 “10억원 밑으로 나온 물건은 아예 없다”면서 “규제가 심화하면서 시장이 위축돼 거래가 다소 줄었을 뿐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의 호가도 10억원이 넘는다. 실거래가도 10억원에 육박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84.89㎡(14층)는 지난달 9억95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같은 층수 기준으로 5월 거래액(9억3000만원)보다 65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권도 상승세에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는 지난달 14억2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안 통과 발표가 호재로 작용해 3개월 만에 4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마포구의 지난달 거래건수는 122건으로 지난해 10월(509건)에 비해 76% 감소했다. 강남구도 같은 기간 71.3% 줄었다. 서울 전체 기준으로 봐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817건으로 지난해 10월 1만2878건보다 70.4% 감소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에 대해 “8·2 부동산대책과 10·24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로 투자심리 위축과 대출부담 등으로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서울은 수요와 희소가치 등에 따라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 올라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자금력이 되는 수요자들이 개발 호재가 있거나 수요가 받쳐주는 서울 내 일부 지역의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가격을 받쳐주는 모양새”라면서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은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내년 4월 양도세 중과 적용 이슈가 있지만 아직까지 다주택자들은 매도 의지가 크지 않아 한동안 관망세 속에서 일부 지역의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