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1364844 0022017110941364844 07 0711001 5.17.8-RELEASE 2 중앙일보 40750273

[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41 인도식 템플스테이가 궁금해?

글자크기

티베트 불교식 사원 '키 곰파'에서 묵은 3박 4일

발우공양하고 새벽 예불도…한밤엔 은하수 구경

중앙일보

키 곰파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와 티베트의 중간의 땅(The Middle Land)으로 불리는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인도의 국경선 안에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티베트의 영향을 받은 특별한 땅이에요. 이곳은 티베트 불교의 문화적 중심지이기도 한데, 티베트 불교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어요. 바로 ‘키 곰파(Key Gompa)’에요.

‘곰파(Gompa)’란 수도원과 사원이 복합된 요새 형태의 티베트 불교 건축물로, 스피티 밸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곰파는 키 곰파에요. 현재 300여 명의 승려들이 상주 중이고, 14대 달라이 라마도 여러 번 방문했을 정도로 유명한 곰파죠. 키 곰파는 스피티 밸리를 방문한 여행자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곰파에서 묵고 갈 수 있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중앙일보

티베트 수도원에서 묵고 가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일행들과 쉐어택시를 타고 키 곰파로 향했어요. 주로 로컬버스를 애용하지만, 카자(Kaza)마을에서 키 곰파로 가는 로컬 버스는 오후 5시에 하루 한 대만 운행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했어요. 택시비는 대당 약 600루피(1만 원)라서 5~6명이 나눠타면 가격 부담도 크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어요. 카자에서 키 곰파로 향하는 15km의 길은 아름답고도 위험했어요.

중앙일보

키 곰파로 가는 길_스피티 강을 따라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0분쯤 달려 무사히 곰파에 도착했어요. 키곰파에 도착하니 살짝 머리가 아팠어요. 아마 키 곰파가 해발 4116m에 위치해 있어, 카자 마을보다 살짝 고도가 높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곰파로 들어 가자 한 승려분께서 차를 따라 주시며 따뜻하게 맞아 주셨어요. 묵고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곰파의 꼭대기 방으로 안내해 주셨어요. 방은 대부분 3~5인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 방인데, 그 중 테라스가 있는 빛 잘 드는 방을 배정받았어요. 누추하긴 했지만 방에서 테라스로 이어져 있어서 백만 불 짜리 풍경을 종일 내려다 볼 수 있었어요. 숙박은 1인당 1일 250루피(약 4000원)로 하루 세끼와 세 번의 티타임이 포함되어 있어요. 매력적인 숙식비에, ‘한달 간 머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제 생각을 꿰뚫으셨는지 숙박은 1인당 3박 4일 까지만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침대는 한정되어 있는데 한 사람이 장기로 머물게 되면 여러 사람이 곰파 경험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무래도 이전에 장기 거주를 한 여행자들이 꽤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최대 머물 수 있는 기간인 3박 4일 동안 머물다 가기로 했어요.

중앙일보

숙소 내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곰파 내에 숙박시에 지켜야 할 규칙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식사 시간. 밥그릇과 숟가락을 나눠 주셨어요. 이 식기구는 머무는 동안 잃어버리면 안 되는 필수품이에요. 여기에 밥을 담고, 식사 후 설거지는 스스로 해야 해요. 3일동안의 식단은 대부분 간단한 티베트 음식으로, 무엇이든 잘 먹는 우리 부부는 끼니마다 배 부르게 맛있게 먹었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중국집 꽃빵처럼 생긴 티벳 빵 ‘티목(Timok)’이에요. 승려분들이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서 티목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매콤한 콩비지 반찬이었는데, 한국의 비지찌개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어요.

중앙일보

체크인시 나눠주는 식기구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맛있었던 콩비지 반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티베트 빵인 티목과 커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승려분들이 직접 티베트 빵인 티목을 만들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곰파의 부엌 풍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식사 시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곰파의 하루는 아침 예불로 시작해요. 매일 7시에 피리 소리가 들리면 곰파 중앙에 있는 예불당에서 약 30분 동안 진행되는 예불에 참여할 수 있고, 예불 중 사진은 금지되어 있어요. 예불이 끝나고 곰파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위해 언덕을 내려가는데 길이 미로처럼 복잡했어요. 몇 번은 길을 잃기도 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승려분의 방에 초대를 받았어요. 이방인인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따뜻한 홍차 한잔과 미숫가루 반죽 같이 생긴 짬바(티벳 주식)를 만들어 주셨어요.

중앙일보

방에 초대해주신 스님_짬바를 조물조물 만들고 계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미숫가루 반죽처럼 생긴 티벳 주식 짬바_뻑뻑해서 먹기 힘들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키 곰파는 밤은 더욱더 특별해요. 매일 밤 은하수를 볼 수 있거든요. 매일 밤이면 곰파 옥상에 올라가 은하수를 보는데 한여름인데도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은하수를 원 없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했어요.

중앙일보

키 곰파 옥상에서 바라본 밤 하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곰파에서의 3일째. 곰파에서의 생활이 슬슬 조금씩 무료해질 무렵, 마침 카자에서 축제가 열린다며 한 승려분이 헌 옷을 팔러 카자 마을로 나가신다고 하셨어요. 이때를 놓칠 새랴, 우리가 도우미를 자원해서 카자 마을로 향하게 되었어요. 처음 스피티 밸리에 도착했을 땐, 카자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곰파에서 3일을 머물다 보니 마을에 가서 문명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그저 곰파 밖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카자로 향했고, 오랜만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니 신이 한껏 났어요. 축제 분위기에 취해 상인들과 어울리며 옷도 열심히 팔고 곰파로 돌아왔어요.

중앙일보

옷 팔러 카자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키지 축제 때 승려분을 도와 옷을 파고 있는 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곰파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에 하루에 단 한대 있는 로컬버스를 타고 카자로 돌아왔어요. 새롭기도 하고 조금은 무료하기도 했지만 며칠이나마 티베트 불교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티베트 불교에 관심이 없더라도 웬만한 고급 숙소보다 경치가 좋아서 하루쯤 머물다 가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요.

중앙일보

키곰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 = 양보라 기자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