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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것이 유럽이냐, 민주주의 포기 않겠다” 쓴 소리 뱉은 카탈루냐 전 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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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카탈루냐 시장 200여명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예술박물관에서 분리독립 추진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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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카탈루냐 시장 200여명 앞에서 “결코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레프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브뤼셀 예술박물관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지방 시장 200여명과 만나 “카탈루냐가 공화국이 될 수 있는 길은 하나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음 달 예정된 조기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중앙정부가 부당한 방식으로 독립을 바라는 카탈루냐인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번 사태에 선을 긋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오 타자니 EU의회 의장을 호명한 후 “카탈루냐가 독립공화국이라는 선택을 할 경우 카탈루냐의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감옥에 있는 것이 당신들이 원하는 유럽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푸지데몬 전 수반은 독립선언을 유보하고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대화를 제의하는 과정에서 EU의 개입을 요구해왔었다. 반역죄 등을 피해 벨기에로 도피한 이후에도 “이것은 EU의 문제”라고 이번 사태에 대한 EU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허용하면 다른 지역들의 분리독립도 부추길 수 있다"며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스페인이 우리의 유일한 대화상대"라고 언급해 카탈루냐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난달 27일 헌법 155조를 발동, 분리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새로운 자치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선거를 12월21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해산 전 의회 제1당이자 푸지데몬 전 수반의 소속당인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은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을 비롯한 공화좌파당, 민중연합후보당 등 친독립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 안팎인 66~69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탈루냐 의회의 전체 의석은 135석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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