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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3Q 희비 엇갈린 이통업계, 4Q부터 통신비 인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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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이동통신3사가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동통신업계 1~2위인 SK텔레콤과 KT는 나란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본업인 무선사업 매출 증가에도 마케팅비,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KT는 유무선 매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고 방송발전기금, 마케팅비 출혈이 컸다.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폭을 고려하면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통3사의 마케팅비는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이동통신업계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통신비 인하 정책의 핵심으로 꼽혔던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의 상향 조정 여파가 4분기 온전히 반영된다. 휴대폰 전체 요금제를 낮추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편요금제의 도입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규제산업인 이동통신업계에 통신비 인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을 끝으로 이동통신3사 모두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4427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2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본업인 무선 매출에서는 소폭 성장했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이동전화 수익은 가입자 확대,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7% 늘어난 2조741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수익은 사물인터넷 솔루션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대비 17.9% 늘어난 265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 증가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마케팅비는 전년대비 10.8% 증가한 7980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3.9% 늘었다.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5.3%로 전년대비 2.1%p 늘었다. 감가상각비는 전년대비 6.8% 늘어난 8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KT 역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T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조8266억원으로 전년대비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7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KT는 본업인 유무선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KT의 3분기 무선 매출은 1조8166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줄었다. 유선 매출 역시 유선전화 사용량 감소 등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KT의 유선분야 매출은 1조218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KT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방송발전기금의 상향조정, 마케팅비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KT는 올해 3분기 자사 IPTV와 연결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 1.5%를 기금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방송발전기금은 16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양사 합산 240억원으로 80억원이 증가했다. KT의 3분기 마케팅비는 6777억원으로 전년대비 2% 늘었다.

이동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596억원, 영업이익 214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1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3% 소폭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3분기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유무선 매출의 고른 성장세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무선매출은 1조406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유선 사업의 고공성장세도 이어졌다.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의 TPS 매출은 4497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늘었다. 이 중 IPTV 매출은 1924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유무선 매출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성장세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폭은 다소 낮다. LG유플러스 역시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성장폭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마케팅비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5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마케팅비다. 이동통신3사의 올해 3분기 마케팅비용을 모두 합치면 2조277억원으로 전년(1조8715억원)대비 8.3% 증가했다. 갤럭시노트8, V30 등의 주요 프리미엄폰 출시와 더불어 휴가철 중보급형 스마트폰들 위주로 보조금 경쟁이 벌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동통신업계의 향후 전망은 어둡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의 상향 조정 여파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은 지난 9월15일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됐다. 6개월 이상 약정이 남은 가입자들은 위약금을 지불해야만 전환할 수 있다. 약정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가입자들만 위약금 없이 전환할 수 있다.

요금할인율 상향 조정 기간도 짧았던데다 위약금 문제로 본격적인 선택약정 할인율 여파는 4분기 이후부터 반영된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제는 보조금과는 달리 이동통신사가 전액 부담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도 변수다. 정부는 지난 8월 말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월 2만원대 300분의 무료통화와 1GB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전체 이동통신 요금제 가격을 하향조정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보편요금제 도입 시기는 내년이다. 도입 될 시 이동통신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자명하다.

신광석 KT CFO는 지난 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편요금제는 시장 결정 요금 수준을 법률로 직접 규제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도 유래가 없는 방식이다. 보편요금제 도입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이동통신사 뿐 아니라 알뜰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요금결정 자율권을 침해할 수 있어 입법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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