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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카뱅, 2018년 전·월세 대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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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고객 400만 돌파 / 카드없이 휴대전화로 출금… 신용카드 사업 준비도 본격화

세계일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3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서비스를 공개한 뒤 석 달도 안 돼 고객 수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0월 31일 현재 계좌개설 고객 수는 435만명이다. 출범 첫날 24만명으로 시작해 나흘 만에 100만명을 넘었고, 약 2개월 뒤인 8월25일 300만명을, 10월 초 400만명을 넘었다. 여신(대출)·수신(예금)도 꾸준한 상승세다. 첫날 426억원, 145억원이던 수신, 여신 규모는 10월 말 4조200억원, 3조3900억원으로 각각 94배, 234배 불어났다.

기대했던 ‘메기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도 성과다. 카카오뱅크는 사용하기 쉬운 앱,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 문턱, 저렴한 외환송금 수수료 등을 무기로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다. 시중은행은 각종 수수료와 대출 금리를 낮추고,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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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전·월세대출 상품 출시, 신용카드 사업 진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선보일 전·월세대출은 스마트폰 앱으로 서류 사진을 찍어 제출하는 방식을 도입해 은행 지점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은 규제하고 있어 20∼30대, 중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전·월세대출을 먼저 취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7일부터는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 CU 편의점·롯데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출금’이 도입된다. 내년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계좌기반간편결제를 선보이고, 신용카드 사업 준비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규제 완화, 차별화된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산분리 완화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증자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이나 신상품 개발을 위해 빅데이터가 중요하지만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규제로 막힌 부분이 많아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짧은 시간 큰 사랑을 받은 것은 그만큼 기존 은행과 다르고 앱의 완결성도 높았기 때문인데 은산분리 완화가 안 되면 이런 혁신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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