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두산 박건우의 2017년 "20-20보다 0.366이 더 기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대 중견수 최고 타율에 '뿌듯'

연합뉴스

두산 박건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7)는 2017년 많은 결실을 봤다.

팀의 3번 타자로 입지를 굳히면서 0.366이라는 높은 타율로 올 시즌 KBO리그 타율 2위를 차지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박건우는 두산을 대표하는 주축 선수가 됐다.

박건우는 2015년 두각을 드러내다가 2016년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5년에는 70경기 타율 0.342, 5홈런, 26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132경기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 17도루에 성공했다.

올해는 더 성장했다. 131경기 타율 0.366에 20홈런, 78타점, 20도루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활약 덕분에 박건우는 올해도 많은 기대 속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초반에는 뜻하지 않은 부진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박건우의 4월 타율은 0.180에 그쳤다. 5월에도 타율이 0.284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건우는 부진의 터널을 탈출했다. 6월 타율 0.318로 3할의 벽을 뚫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맹타 행진을 벌였다.

20-20도 천신만고 끝에 달성했다. 박건우는 지난해에도 20-20을 바라봤지만, 도루 3개가 부족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는 그 부족함을 채우고 정확하게 20-20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 사상 최초의 20-20이다.

그러나 박건우는 2017시즌을 돌아보며 "20-20보다 타율 0.366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박건우가 올 시즌 내심 욕심냈던 기록이 있었다.

바로 역대 프로야구 중견수 최고 타율이다. 1992년 이정훈(빙그레)이 0.360으로 기록한 종전 중견수 역대 최고 타율을 25년 만에 새로 쓴 것이다.

박건우는 "중견수 역대 타율 1위인 3할 6푼, 그것을 넘어서 해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컸다"며 자신의 올 시즌 타율에 큰 의미를 부여는 이유를 설명했다.

20-20에 대해서는 "20-20 이야기가 나오니까 마지막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더라"라며 "달성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건우[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건우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기쁨과 쓴맛을 모두 경험했다.

NC 다이노스와 벌인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0.462, 1홈런, 5타점, 7득점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211, 1타점, 2득점으로 주춤했다.

이는 박건우에게 쓴 약이 된다.

팀 외야수 선배인 민병헌은 한국시리즈 부진을 두고 "우리 팀 애들이 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건우는 2015년 처음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본격 주전으로서 뛴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이어갔다. 우승 앞에서 좌절한 경험은 없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밀리는 상황은 박건우에게 새로우면서도 당황스러웠을 수 있다.

부족함을 채워나가며 성장해온 박건우는 막판 한국시리즈에서 또 하나의 도전과제를 받아들였다. 이는 2018년 박건우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