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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009년 '아기 호랑이'였던 안치홍, KS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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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안치홍(왼쪽)이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훈련을 하던 중 김기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10. 26.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009년 선배들을 따라 그라운드에 나섰던 ‘아기 호랑이’가 부쩍 컸다. 8년이 흐른 지금 KIA 내야의 베테랑 2루수로 성장한 안치홍(27·KIA)이 생애 두 번째 한국시리즈(KS)에선 팀 중심에 서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고 출신의 안치홍은 2009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고졸이면서도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안치홍은 2009년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 87안타(14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적응기를 거쳤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단기전에서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9년 KS에서 안치홍은 7경기에서 타율 0.286, 1홈런, 2타점, 2도루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우승 후에도 안치홍은 KIA의 2루를 흔들림없이 지켰다. 2009년에 이어 2014년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11년에는 타율 0.315로 생애 첫 3할 타율 시즌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타율 0.339, 147안타(18홈런), 88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경찰야구단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도중 복귀해 10경기에서 타율 0.222로 주춤했지만 온전히 시즌을 준비한 올해 132경기에서 타율 0.316, 154안타(21홈런), 93타점으로 든든하게 2루를 지켰다. 안타와 홈런, 타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인이었던 2009년 KS라는 중압감 큰 무대에서도 방망이를 야무지게 휘둘렀던 안치홍은 이번 KS에선 중심에 섰다. KS 1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고개를 숙였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믿음의 야구를 하는 KIA 김기태 감독도 KS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실책한 것에 대해 (안)치홍이와 얘기해봤는데 오히려 자신있어 하더라”며 걱정을 접었다. 이후 안치홍은 KS 5차전까지 물샐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KS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더니 KS 3차전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연승행진을 이끄는 등 타격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안치홍은 “예전 우승했을 때는 선배들에게 의지해 KS를 치렀다면 이번에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야하는 게 달랐다”고 말했다. 2010년대 KIA의 첫 우승 뒤에는 8년 동안 호랑이굴을 지키며 성장한 안치홍이 있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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